세련되고 동적인 썸네일 이미지와 인공지능(AI) 추천 기능으로 새로워진 ‘카카오웹툰(구 다음웹툰)’이 지난 1일 문을 열면서 업계와 이용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실제로 기자가 카카오웹툰을 직접 써보니, 10초 이내·3초 이내의 움직이는 웹툰 썸네일로 볼거리가 화려해졌고, 그림체 추천·장르 기반 추천 등 AI 추천도 일부를 제외하고 수긍할 수준의 정확도를 갖췄다.
애니메이션 효과가 가미된 앱 화면 구성, 세밀한 AI 작품 추천으로 카카오웹툰의 이용자 경험은 한층 향상된 모습이다. 다만 국내 웹툰 시장 점유율 1위 네이버웹툰과의 승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수를 확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첫 인상? '넷플릭스 같다'...움직이는 웹툰 썸네일 화려해
처음 카카오웹툰 앱에 접속 하고 보니, ‘넷플릭스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접속 후 이용자가 처음 마주하는 화면은 검은 바탕에 추천 콘텐츠가 뜨는 구성이었다. ‘추천’ 탭을 누르면 AI 추천, 누적 조회 수 4.5억 뷰, 누적 열람자 360만 명, 장르 랭킹 1위 등 작품이 스크롤을 끝없이 내려도 계속해서 나타났다.
웹툰 썸네일은 짧은 애니메이션처럼 배경음악과 캐릭터의 움직임을 결합해 10초 이내의 영상으로 담았다. ‘김 비서가 왜 그럴까’, ‘녹음의 관’, ‘주말 도미 시식회’, ‘프레너미’, ‘바니와 오빠들’ 등 웹툰 썸네일은 10초 이내의 영상이었던 것과 달리, 짧은 움직임이 가미된 수준의 3초 이내 웹툰 썸네일도 존재했다.
그림체·장르 기반 AI 추천...가끔 엉뚱한 추천도 '데이터 쌓이면 더 정확해져'
이용자가 찜한 작품 위주로 추천되는 AI추천 기능도 세밀했다. 로맨스 장르 웹툰 ‘김 비서가 왜 그럴까’를 7화까지 봤더니, 보관함에는 AI가 ‘김 비서가 왜 그럴까 그림체와 유사한 작품 어떠세요?’, ‘사람들이 많이 본 로맨스 작품 어떠세요?’라며 추천해준 작품들이 떴다.
‘김 비서가 왜 그럴까’를 시청 후 유사한 그림체로 추천받은 작품은 '너의 의미', ‘드림사이드’, ‘우리 집에 왜 왔니’ 등 인물의 이목구비가 강조된 작품들이 주를 이뤘다.
AI는 시청 작품의 장르를 분석해, ’순정만화’, ‘두번째 썸’, ‘우리가 헤어진 사이에’ 등 ‘김 비서가 왜 그럴까’와 같은 로맨스 장르 작품들을 추천해줬다.
다만, 가끔 그림체가 확연히 다른데도 유사한 그림체로 엮여 추천되는 경우도 있었다. 가령, 웹툰 ‘다이어터’의 그림체는 ‘화홍’의 그림체와는 확연히 다름에도 유사한 그림체로 추천됐다.
이는 아직까지 기자의 카카오웹툰 사용 이력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웹툰의 AI추천은 이용자 데이터가 많이 쌓일수록 더 정확한 추천 결과를 내놓기 때문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AI추천은 유사 그림체, 유사 내용, 동일 장르 및 작가 등 작품 간의 연관성을 비롯해 사용자의 댓글, 좋아요, 열람까지 모두 종합해 이뤄진다”며 “데이터베이스가 쌓일수록 정확해진다”고 설명했다.
카카오웹툰 보유 작품 1천여 개... 이용자 사로잡으려면 IP 지속 확대해야
카카오웹툰 서비스 경험 후 네이버웹툰을 이용해 보니, 기존 직사각형의 움직이지 않는 썸네일로 구성된 앱 화면 구성이 다소 밋밋하게 느껴졌다.
움직이는 썸네일, AI추천 등으로 카카오웹툰 앱의 이용자 경험 만족도는 올라갔으나,보유 웹툰 수 등 콘텐츠 자체에 집중해야 한다는 이용자들의 목소리도 나온다.
네이버웹툰이 그간 웹툰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할 수 있던 결정적 이유는 이용자 인터페이스나 AI추천이 아닌 방대한 콘텐츠 IP였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글로벌 창작자 수 70만 명, 콘텐츠 수 130만 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6일부터는 네이버웹툰에서 마블 코믹스의 ‘블랙위도우’를 네이버웹툰에서 독점 연재하고 있다. 네이버 웹툰은 또 다음 달부터 ‘어벤저스’, ‘스파이더맨’, ‘헐크’ 등 마블 코믹스 시리즈를 지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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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8천5백여 개 오리지널 IP를 보유하고 있고, 카카오웹툰은 이 중 1천여 개 작품을 연재 중인 상황이다.
이에 카카오엔터는 향후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픽코마,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 IP를 카카오웹툰과 통합해 IP 보유량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