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선택한 전장사업 내년 이후 '맑음'

VS본부 4분기 흑자 전환·엘지마그나 2025년까지 연평균 50% 성장 전망

디지털경제입력 :2021/08/02 11:39    수정: 2021/08/02 18:25

LG전자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전념하는 전장 사업이 내년 이후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어려움을 겪던 VS사업본부가 연말부터 흑자로 전환되고, 비주력 사업 정리를 마무리한 LG전자가 스마트 가전·전장 쌍두마차로 향후 실적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31일자로 휴대폰 사업을 정식 종료하고 분리막 사업도 매각했다. 아울러 전장사업을 위해 설립한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주식매매 절차까지 모두 마무리했다. 이제 LG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대신해 전기차 시장을 겨냥해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차량용 조명,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전장 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LG전자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전장사업이 언제 본궤도에 안착할지 관심이 쏠린다.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본사 전경(사진=LG전자)

지난 31일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정식 종료됐다. MC사업본부 임직원 3천400여명의 인력 재배치도 마무리됐다. 600명가량이 LG 그룹 계열사로 이동했으며, 나머지 2천800명가량은 LG전자 내에 재배치됐다.

29일엔 BS(비즈니스솔루션)사업본부 산하 화학·전자재료(CEM·Chemical Electronic Material) 사업 부문을  5천250억원에 LG화학에 넘기기로 했다. 대상은 생산설비 및 해당 사업부문 인력 등 유무형 자산 일체다.

LG전자와 세계 3위의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마그나)은 28일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에 대한 주식매매절차를 완료했다. 이로써 LG전자와 마그나 간의 합작법인 주식매매절차는 모두 마무리됐다. LG전자는 합작법인의 지분 51%를 보유한다.

사진=뉴시스

LG전자는 지난달 1일 전기차 파워트레인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설립하고, 마그나에 이 회사의 주식 49%를 매각했다. 마그나는 지분 인수를 위해 약 4억 5천300만 달러(약 5천213억원)를 투자했다.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전기차에 들어가는 모터, 인버터 등 전기차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을 구성하는 부품, 구동시스템(모터, 인버터, 감속기가 모듈화된 형태), 차량 탑재형 충전기 등을 연구, 개발하고 생산, 판매한다.

LG전자 측은 "엘지마그나는 2025년까지 연평균 50% 이상 시장대비 높은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엘지마그나가 출범하지만 자동차 부품 특성상 매출 시너지는 2024년 이후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합작사 예상 매출액은 내후년인 2023년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업체인 마그나의 주요 고객사는 GM, BMW,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 다임러, 폭스바겐, 혼다 등이다. 현재 BMW 5시리즈 등을 제작 중이다. 엘지마그나는 특히 마그나가 갖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로부터 추가 발생되는 수주 물량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로고 이미지(사진=LG전자)

LG전자는 이번 합작법인 출범을 기점으로 인포테인먼트(VS사업본부), 차량용 조명(ZKW), 전기차 파워트레인(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 전장사업 3개 축을 재편했다.

LG전자 측은 "전장사업 지향점은 글로벌 톱티어 수준의 자동차 부품업체로의 성장"이라며 "인포테인먼트 부문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 강화, 차량용 램프는 2018년 인수한 ZKW의 핵심 고객 대상으로 사업을 공고히 하는 한편 보급형 브랜드 진입을 통해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주민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VS 본부의 구조적인 성장에 기반한 LG전자의 중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나, 단기적인 주가 추이는 박스권으로 예상된다”며 “VS 본부의 흑자전환 시점 역시 올해 4분기에 확인될 전망이다”고 전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별도 기준 연간 LG전자 전사 영업이익에서 VS사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마이너스 3.6%에서 내년 7.1%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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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도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리스크가 상존하나 전반적인 전방 OEM 상황은 2분기보다 개선될 것”이라며 “엘지마그나의 경우 올해 5천억원 매출을 시작으로 연간 성장률 50%, 2023년 손익에도 기여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은 전 세계 전기차 생산규모가 지난해부터 오는 2025년까지 연평균 35%씩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