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LG전자 분리막 사업 인수…조 단위 사업 육성

세계 최대 종합 배터리 소재 업체 도약…국내 청주공장 비롯, 중국·유럽 등 생산시설 포함

디지털경제입력 :2021/07/29 14:23    수정: 2021/07/29 19:57

LG화학이 LG전자 분리막 사업을 인수, 세계 최대 종합 배터리 소재 회사 도약을 위한 디딤돌을 놓았다.

LG화학은 29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LG전자의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본부 산하 화학·전자재료(CEM) 사업 부문을 5천250억원에 인수하는 영업 양수 안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신학철 LG화학 최고경영자(CEO) 부회장이 지난 1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인수 대상은 생산설비와 해당 사업부문 인력 등 유무형 자산 일체다. LG전자 CEM 사업부는 분리막 등 배터리 소재와 디스플레이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청주, 중국 항저우, 유럽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국내외 임직원 800여명은 전원 고용이 유지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배터리 소재 사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성장 잠재력은 물론 사업 간 시너지 효과를 모두 갖춘 LG전자의 CEM 사업 인수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이번 분리막 인수로 기존 양극재, 음극 바인더, 전해액 첨가제, 탄소나노튜브(CNT) 분야 사업과 더불어 세계에서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에 적용되는 주요 기술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 됐다.

LG화학은 자체 개발한 차세대 코팅 기술과 LG전자의 생산성 극대화 기술력을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경쟁력을 갖춘 제품을 개발, 분리막 사업을 수년 안에 조 단위 규모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분리막 표면을 세라믹 소재로 얇게 코팅해 안전성과 성능을 대폭 향상한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로 최근엔 분리막 내열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차세대 코팅 기술 등도 추가로 확보했다.

LG화학 여수공장 용성단지. 사진=LG화학

LG전자 CEM 사업부는 세계 최고 속도로 분리막을 코팅할 수 있는 가공 역량 등 생산성을 극대화 할 수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이차전지용 분리막 시장은 올해 약 4조1천억원 규모에서 2025년 약 11조원 규모로 연평균 27.9% 성장할 전망이다.

LG화학은 이번 인수를 포함해 2025년까지 6조원을 투자해 양극재·분리막·음극 바인더·방열 접착제·CNT 등 배터리 소재를 집중 육성,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양극재 사업은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연산 6만톤 규모 구미공장을 올해 12월 착공한다. LG화학의 양극재 생산능력은 2020년 4만톤에서 2026년 26만톤으로 7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LG화학은 양극재 재료가 되는 메탈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광산 업체와 조인트벤처(JV)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광산, 제·정련 기술을 보유한 업체와 다양한 협력을 추진해 메탈 소싱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LG화학 생분해성 신소재와 시제품. 사진=LG화학

특히 양극재·분리막·음극 바인더·방열 접착제 등의 제품에는 선제적으로 R&D 자원을 집중 투입해 기술을 차별화하고 시장 지배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2021년 39조원에서 2026년 100조원 규모로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전지 소재 시장에서 성능 향상과 원가 절감을 위한 소재 혁신 요구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LG화학은 CNT 생산 규모도 2021년 1천700톤에서 2025년까지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지난 4월 리튬이온배터리 양극 도전재 시장 공략을 위해 1천200톤 규모 CNT 2공장을 증설 완료한 데 이어 연내 3공장도 착공을 준비하는 등 생산능력을 지속해서 확대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이번 인수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배터리 소재 사업의 밸류 체인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분리막 사업을 적극 육성하는 한편, 성장 잠재력을 실현할 수 있는 사업을 지속해서 발굴해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