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서 이더리움 거래량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력을 갖춘 기관 투자자들이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에 관심을 가지면서, 디파이 서비스 대부분이 운영되고 있는 이더리움의 거래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베이스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상반기 리뷰 보고서(☞링크)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더리움 거래량은 1조4천억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920억 달러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무려 1461%나 증가한 것이다.
이 기간 이더리움은 거래량 증가 측면에서 비트코인도 앞질렀다. 비트코인 거래량은 이더리움보다 여전히 두배 이상 많았지만, 전년 상반기 대비 거래량 증가폭은 487%에 그쳤다.
이더리움 가격도 올해 크게 상승했다. 이더리움 가격은 6월 말일 기준 지난 6개월 간 210%, 1년 전과 비교하면 895% 상승했다.
코인베이스는 보고서에서 올해 이더리움이 부상한 배경에 '디파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더리움에 위에 구축된 디파이 프로토콜의 사용이 증가하고, 개발자를 위한 글로벌 금융 유틸리티 및 플랫폼으로서 네트워크의 가치를 검증 받았기 때문"이라고 이더리움 인기 비결을 설명이다.
디파이는 은행 같은 거래를 중개하는 금융사업자가 없어도, 정해진 프로토콜에 따라 개인과 개인이 자금을 빌리고, 예치해 이자를 받는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은행을 통하는 것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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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이 프로토콜 분석업체 디파이펄스에 따르면 현재 디파이 생태계에 들어온 자금의 규모는 612억 달러를 넘어섰다.
코인베이스는 최근 디파이 영역이 기관 투자자의 관심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해에는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이 디파이에 뛰어들었다면, 2021년 상반기에는 기관 고객들의 관심이 급증했다"며 "올해들어 전통 헤지펀트와 글로벌 투자은행이 큰 관심을 보였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