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 가전 영업익 1조600억…3Q 성수기 기대

펜트업 수요 지속·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비스포크 라인업 강화·지역 확대"

홈&모바일입력 :2021/07/29 10:15    수정: 2021/07/29 10:25

삼성전자가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한 가운데 TV 세트 사업과 생활 가전 사업은 펜트업 수요가 지속되고 프리미엄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호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8조1천463억원)보다 54.26% 증가한 12조5천67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3조6천716억원으로 전년 동기(52조9천661억원) 대비 20.21% 증가했다.

이중 TV 세트 사업과 생활 가전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13조4천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1조1천200억원)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7천300억원)보다는 3천억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장 이재승 사장이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삼성 비스포크 홈 2021' 행사에서 비스포크 홈 비전을 소개했다. (사진=삼성전자)

2분기 생활가전 시장은 소비자들의 자택 체류시간이 늘어나면서 집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으며,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주택시장 호조 등으로 펜트업 수요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비스포크를 글로벌 시장에 본격 공개했다. 회사는 "해외 주요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기반으로 판매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또한 슈드레서, 무선청소기 등 라이프스타일 가전 신제품 출시를 통해 다양화되는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면서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대형 상업지구 메이플트리 비즈니스시티에 마련된 2021년 삼성전자 TV 신제품 행사장에서 삼성전자 모델들이 네오 QLED 신제품과 에코 패키지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2분기 TV 시장 수요는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전 분기 대비 하락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TV 출하량은 1천만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860만대)보다 늘어났지만, 전 분기(1천210만대)보다는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LCD TV 패널 원가 상승 및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부 자재들의 수급 영향이 있는 상황 속에서도 최적화된 자원 운영을 통해 주요 스포츠 이벤트 수요에 대응하고,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며 견조한 수익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올해 새롭게 출시한 네오 QLED는 2분기부터 판매를 본격적으로 확대해 제품 믹스를 개선했으며, 라이프스타일 TV도 인테리어, 홈시네마, 야외 시청 등 새로운 소비자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반기 TV 시장은 성수기에 들어서면서 상반기 대비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사업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급망관리(SCM)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수익성을 확보하고 업계 1위 위상을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유통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국가별로 차별화된 성수기 프로모션을 추진하고, 온라인 판매 비중이 증가하는 트렌드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하반기 생활가전 시장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며 원자재 가격 증가, 물류비 상승 등 대외환경 리스크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라인업을 강화하고 도입 지역을 확대하면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국내에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비자 맞춤형 가전을 제공하는 독자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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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제품 모듈화 기반 공급 경쟁력 강화, 글로벌 자원 운영 최적화를 통해 전반적인 운영 효율을 높이고 대외환경 리스크에 대응함으로써 하반기에도 가전 업계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로모니터 홈&테크 부문 강정현 수석연구원은 "팬더믹이 3분기 이후에도 지속되리라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소비자들의 실내 활동 및 홈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유지되면서 프리미엄 TV, 가전제품 판매로 인한 수익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2022년에는 소비자들의 소비수요가 예전만큼 유지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소비자 전자제품의 구매가 지속될 것인지에 대한 삼성전자의 고민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