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제솔루션 기업 '세틀뱅크', "젊은 플랫폼으로 새 도약"

첫 체크카드 '010페이' 출시 주역 '라드랩' 인터뷰

금융입력 :2021/07/28 15:28    수정: 2021/07/28 16:35

2000년 결제솔루션 기업으로 사업을 시작한 '세틀뱅크'가 기업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B2C)을 대상으로 한 비즈니스 다각화에 시동을 걸었다. 결제 플랫폼 '010페이(PAY)' 애플리케이션(앱)을 출시한 데 이어 우리카드와 손잡고 세틀뱅크 처음으로 체크카드 '010페이'를 내놨다.

세틀뱅크는 새로운 도약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플랫폼과 이를 주로 사용하는 MZ세대의 접점에 있는 직원으로 꾸려진 조직 '라드랩(Lad Lab)을 신설, 회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라드랩은 2020년 말 신설돼 올해 1월 '실'로 격상됐으며 4명에서 15명으로 직원 수가 늘었다.

최근 서울 역삼에 위치한 세틀뱅크에서 010페이 체크카드를 만들고, 세틀뱅크의 신성장을 이끌 라드랩 총괄과 소속 팀장을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 이날 인터뷰에는 라드랩은 안은지 총괄, 권아현 UX담당·문제원 사업담당·이민호 제휴담당·정재훈 기획담당이 참여했다.

세틀뱅크 라드랩(Lad Lab) 소속 직원들. (사진 왼쪽부터)권아현 UX담당 팀장, 이민호 제휴담당 팀장, 정재훈 기획담당 팀장, 문제원 사업담당 팀장, 안은지 라드랩 총괄 실장.(사진=세틀뱅크)

Q. 라드랩 소개를 해달라.

안은지 총괄(안): 세틀뱅크는 기업 간 기업(B2B) 사업에 집중됐던 조직이어서 기업 대 고객(B2C) 서비스를 새로운 사람으로 해보자는 말이 나왔다. '플랫폼이란걸 해보자'라는 목표가 나왔고 민앤지 등서 일을 잘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전담반(TF)이 구성됐다. 올해 1월 13일 세틀뱅크서 라드랩은 TF에서 실로 확장됐다. 

문제원(문): 라드랩에서 '라드(Lad)'는 젊은 청년이라는 영어 단어다. 많이 쓰는 단어는 아니지만 새로운 걸 한다는 것에서 명칭을 제안했다.

Q. 라드랩은 세틀뱅크의 다른 조직과 다른가? 일하는 방식이나 의사소통이 조금 다를 것 같다.

안: 팀원들과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어디로 우리 랩이 갈 것인지, 우리가 하는 업무의 방향성이 어떨지 전원이 알게 하도록 한다.

권아현(권): 라드랩에선 마케팅·사업·기획·영업·디자인 등 다양한 업무에 대해 경계없이 소통하는 편이다. '이 영역은 내거다'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사업을 함께 논의하다보니 소통이 잘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세틀뱅크가 우리카드와 출시한 '010페이(Pay)'체크카드.

Q. 라드랩의 첫 작품이 나왔다. 우리카드와 손잡고 '010페이' 체크카드를 내놨다.

안: 결제 플랫폼 사업자를 놓고 보면 세틀뱅크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다. 그러다 보니 결제수단을 가맹점에 등록하지 않아도 되는 방향을 고민했다. 고객이 플랫폼을 이용하는데 결국 결제할 수 있는 가맹점이 적거나 없으면 이용도가 떨어진다. 온라인서 쓰면서 오프라인서도 쓸 수 있는 결제 수단이 체크카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권: 카드 플레이트도 최근 신경쓰는 추세라 디자인으로 승부를 볼까 하다가 감각적인 디자인만으로 승부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더 많은 사람이 쓸 수 있는 마케팅 부분을 고민했다.

Q. 굵직한 간편결제 플랫폼이 많아 후발주자여도 쉽지 않다는 생각도 든다.

안: 과도한 목표를 세우진 않았다. 두 번째로 꼽히는 결제 수단으로 자리잡힌다거나 일주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이라도 010페이 앱을 이용한 결제가 이뤄질 수 있는 기반을 만들자고 생각한다. 작은 목표라도 성공하는 경험을 만들려고 한다. 최종적으론 현금·휴대전화·신용카드 등 결제 수단 전체를 쓸 수있는 종합지급결제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 

이민호(이): 후발주자지만 회원들이 모이고 있다. 타사 결제 플랫폼과 다르게 돈을 써서 모인 회원이 아니다. 자발적으로 유입된 고객이 많다는 의미다. 한 번 결제한 후에 다시 들어와 결제하는 반복 결제율도 굉장히 높다.

세틀뱅크 라드랩(Lad Lab) 소속 직원들. (사진 왼쪽부터)권아현 UX담당 팀장, 이민호 제휴담당 팀장, 정재훈 기획담당 팀장, 문제원 사업담당 팀장, 안은지 라드랩 총괄 실장.(사진=세틀뱅크)

Q. 세틀뱅크의 B2C 사업,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책임지다 보니 부담감도 들겠다.

문제원(문): 라드랩으로 오면서 결제 서비스를 처음 접해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다. 어느 순간이 지나고 나니 잘할 수 있다,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커졌다. 조직이 주목을 받고 있는데 어디가서도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부끄럽지 않도록 하려고 한다.

Q. 라드랩의 목표는.

안: 010페이가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다. 010페이는 그동안 세틀뱅크를 해오지 않았던 것들이라 잘할 수 있는 입장서 물음표가 있지만, 그 물음표를 느낌표가 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정재훈(정): 고객이 모든 결제 수단을 한번 등록해놓고 상황에 맞게 결제수단을 제시해줄 수 있는 그런 것들을 고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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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틀뱅크가 20여년 간 가상계좌로 안타를 치고, 간편결제로 홈런을 쳐 코스닥 상장까지 이뤘다. 이제 그 기반을 토대로 플랫폼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그동안 결제솔루션 기업으로 다른 기업의 어시스트가 됐다면 이제 플랫폼으로 슈팅스타가 되고자 한다.

권: 당당하게 010페이 내가 만든 것이고, 모든 지인들 스마트폰에 010페이 앱이 설치돼 결제가 이뤄지는 날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