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는 냉기 잡아라"...잇단 폭염에 신선식품 업계 비상

포장법·냉매제 증대·콜드체인 시스템 등으로 신선도 관리 '집중'

인터넷입력 :2021/07/27 17:22    수정: 2021/07/28 09:29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과 함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자, 장을 보는 대신 배달 주문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주문량이 크게 증가한 신선식품 배송업체들은 폭염 속 배송 제품의 신선도 관리에 더욱 무게를 두며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 새벽배송업체 마켓컬리는 거리두기 4단계 시행 이후인 지난 12일부터 26일까지 보름 동안, 주문량이 이전기간(6월27일~7월11일)보다 1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규 가입자 수는 65%가량 늘었다. 동종업체인 오아시스도 해당 기간 주문 건수가 약 17% 증가했다.

마켓컬리·오아시스 “100가지 포장법부터 냉매제 사용량 ↑”

(사진=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제공)

새벽 시간대에도 열대야가 지속되는 가운데, 마켓컬리와 오아시스는 제품 포장과 배송에 여느 때보다 만전을 기하고 있다. 마켓컬리는 6~7월 각각 ‘하절기’·‘극하절기’ 포장법으로, 7월 말부터 8월 초엔 ‘열대야’ 포장법으로 제품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

더위가 한풀 꺾이면 다시 극하절기, 하절기 포장법으로 돌아간다. 냉동·냉장·상온 상태 및 포장재 크기를 고려하면, 세부적인 포장법은 100가지에 달한다. 가령 배송 거리가 길다고 판단될 시, 드라이아이스 등 냉매제 수를 늘리는 포장 방식이다.

마켓컬리는 배송 중인 상품도 면밀히 살피고 있다. 마켓컬리 패키징 연구개발(R&D)센터에선 고객 집 앞까지 머무는 시간과 온도 상태를 고려해, 매주 예측 온도를 기반으로 냉매 수량 및 포장 방법을 변경하고 있다.

실외 온도와 기상청 예측 온도 차이를 분석하고, 동시에 고객 목소리를 반영해 제품 변동성을 줄이는 방향으로 배송을 진행 중이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어떤 날씨라도 고객이 주문한 배송 식품에 품질 변화가 없게끔, 유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아시스는 최근 주6일 새벽배송 서비스를 주7일로 확대하면서 배송량을 더욱 늘렸다. 회사는 신선도 관리에 근간이 되는 스마트통합 물류센터의 온도를 냉장구역은 5℃, 냉동구역은 영하 18℃로 유지하고 있다.

특히, 청과류의 경우 물류센터 두 곳에서 제품 보관·유지를 담당하고 있다. 또 포장박스 가장자리를 모두 종이테이프로 메워 냉기를 보존하고, 아이스팩과 드라이아이스 사용량을 평소보다 10% 이상 늘려 폭염에 대비하고 있다.

SSG닷컴 “콜드체인 시스템 구축…‘알비백’으로 적정 온도 유지”

SSG닷컴은 최첨단 온라인 자동화 물류센터 ‘네오’와 전국 110여곳의 ‘이마트 PP센터’에서 신선식품을 배송하고 있다. 네오와 PP센터는 신선도 유지를 위한 콜드체인 시스템이 구축된 상태다.

네오의 경우 신선식품·냉장·냉동 상품이 센터에 입고될 때부터 재고보관·포장, 그리고 콜드체인 차량으로 배송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상온 노출을 최소화하고 있다. 입고부터 고객 집 앞까지 배송 과정에서 영상 10℃ 이하로 제품 온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상품의 입출고가 이뤄지는 작업공간은 계절과 관계없이 365일 영상 10℃ 이하로, 신선식품이 보관된 곳은 8℃ 이하로 온도를 유지 중이다.

(사진=SSG닷컴 제공)

새벽배송 상품을 배달할 경우 스티로폼 박스나 종이박스 대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기획된 ‘알비백(I'll be bag)’ 가방을 사용 중이다. 이 가방은 최대 9시간까지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무더운 여름에도, 고객들이 최상의 품질을 자랑하는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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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온라인몰을 통해 신선식품을 제공하는 롯데마트, GS슈퍼마켓(GS더프레시) 등 업체도 식품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달부터 구축해온 콜드체인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 신선식품에 냉매제를 추가하며 무더운 날씨에 맞서고 있다.

홈플러스 역시 배송 차량 상품 적재 공간을 냉동·냉장·상온으로 나눈 '3실 시스템 차량'을 도입하며 품질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GS프레시는 지난달 중순부터 아이스팩과 드라이아이스 등 냉매 용량을 30% 늘렸다. GS프레시 관계자는 “우유·채소 등 온도에 민감한 신선식품에 드라이아이스를 감싸 배송하는 등 신선도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