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베조스 "NASA 달탐사 끼워주면 2조원 내겠다"

"유인탐사 착륙선 직접 개발" 제안…미래 우주 전략 참여 강한 의욕

과학입력 :2021/07/27 09:56    수정: 2021/07/27 10:4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우주에 다녀온 제프 베조스가 달 탐사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씨넷에 따르면 제프 베조스는 26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유인 달탐사 계약을  체결해줄 경우 수 십억 달러를 지원할 의향이 있다고 제안했다.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블루오리진이 NASA의 유인 달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주면 달착륙선 블루문 개발에 필요한 20억 달러(약 2조3천억원) 가량의 비용을 직접 부담하겠다는 것이다. 

제프 베조스(왼쪽 두번째)가 블루오리진 로켓을 타고 우주에 다녀온 동반객들과 함께 찍은 사진. (사진=블루 오리진)

블루오리진은 NASA의 달착륙선 개발 프로젝트에 응모했다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밀려 탈락했다.

이달 들어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제프 베조스는 우주 사업에 많은 시간을 투여하고 있다.

베조스는 이날 빌 닐슨 NASA 국장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우주에서 미국의 미래를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NASA가 빠르고 확실하게 달에 다시 갈 필요가 있다”면서 “NASA는 우리의 이번 제안을 이용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아르테미스 착륙선 경쟁에선 일론 머스크에 패배 

NASA가 이번에 추진하는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1970년대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처음으로 달 표면에 인간을 보내는 야심찬 프로젝트다.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마련된 원거리 우주(딥스페이스) 탐사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아폴로 프로그램 이후 처음으로 인간을 달 표면에 착륙시킨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NASA는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인간착륙시스템 제공업체로 스페이스X를 단독 선정하면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당초 NASA는 인간착륙 시스템 공급업체을 두 개 정도 선정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예상 외로 스페이스X를 단독 선정했다.

NASA 아르테미스 미션을 통해 달 위를 걷는 우주 비행사의 모습을 상상한 사진 (사진=NASA)

당시 NASA는 "예산 문제 때문에 한 업체(스페이스X)만 선정했다”고만 설명했다.

NASA의 달 탐사 민간업체 선정 작업에는 스페이스X 뿐 아니라 제프 베조스의 블루오리진, 미국 방위산업업체 레이도스 산하 다이네틱스도 함께 경쟁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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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한 블루 오리진은 미국 회계감사원과 공동 제출한 항의서를 통해 NASA의 평가 과정이 스페이스X를 부당하게 우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스페이스X의 낮은 입찰 가격이 최종 결정에 부당할 정도로 큰 평가를 받았다고 블루오리진 측이 강조하기도 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