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기 원티드랩 대표 "커리어계 넷플릭스 되겠다"

"가장 큰 경쟁력은 220만 건 채용 매칭 데이터와 원티드 AI 엔진"

중기/스타트업입력 :2021/07/26 15:53    수정: 2021/07/26 16:14

"넷플릭스는 자신들의 경쟁자가 '잠'이라고 얘기한다. 원티드랩의 경쟁자는 '내일로 미루는 습관'이다. 원티드랩은 커리어계의 넷플릭스가 돼 사람들이 귀찮음을 극복하고, 매일 성장할 수 있는 커리어 습관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복기 원티드랩 대표는 26일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에서 8월 예정된 코스닥시장 기업공개(IPO)를 통해 커리어 플랫폼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채용 AI매칭 플랫폼 원티드랩은 지난달 23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수요 예측일과 청약 예정일을 거쳐 다음 달 1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원티드랩 IPO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는 이복기 대표

원티드랩 경쟁력은 "220만 건 매칭 결과 데이터·원티드 AI 매칭 엔진"

이 대표는 원티드랩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설립 후 6년간 쌓아온 매칭 결과 데이터와 원티드 인공지능(AI) 매칭 엔진을 꼽았다.

원티드 AI는 지원자와 채용 직무 조합의 합격 확률을 예측하고, 이용자에게 가장 합격 가능성이 높은 공고를 매칭한다. 기존 채용포털이 구직과 채용공고 클릭 수준의 데이터를 확보했다면, 원티드랩은 이 단계를 포함해 채용지원, 면접, 합격, 채용 유지 기간까지 전체 채용 과정 데이터를 보유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

현재 원티드랩은 전체 채용 과정 실시간 데이터 누적 220만 건을 보유했고, 이 데이터는 매년 2배씩 증가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존 채용 포털들이 적용했던 광고 모델은 기업들의 채용 광고에 과금하기 때문에 광고비가 높은 순으로 상위 노출한다"며 "광고 클릭 시 기업 채용 사이트로 넘어가 그 이후에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이는 과거 대규모 공채에 적합했던 솔루션"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는 "반면 원티드는 채용 성공 시에만 매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채용의 모든 데이터를 파악한다. 또 매칭 결과 데이터 기반으로 AI가 자동으로 추천해, 대규모 수시 채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2018년 채용 플랫폼 크레딧잡을 인수해 42만 개 기업 데이터를 흡수하고, 올해 3월 기업 인사관리 솔루션 커먼스페이스 인수를 통해 기업 인사 데이터를 확대한 것도 원티드랩의 성장 동력이 됐다.

올해 3월 흑자 전환 성공...3년 이내 영업이익100억원 달성할 것

원티드랩은 채용 전반 데이터 확보와 AI매칭, 두 가지 강점을 기반으로 올해 3월 첫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대표는 "원티드랩 매출은 2017년부터 연평균 125% 성장해, 지난해 매출 147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이미 영업 흑자가 가능한 상태였지만, 더 큰 성장을 위해 신사업과 브랜딩에 투자했다. 올해 1분기에는 기존 투자 규모를 유지한 상태에서도 영업 흑자로 전환됐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원티드랩의 향후 목표로 3년 이내 매출 600억원 이상, 영업이익 100억원 이상 창출할 것을 제시했다.

또 이 대표는 "직군과 산업의 확장을 통해 매칭 사업 주도권을 공고히 하고, 200만 이상 유저 네트워크로 커리어 플랫폼과 프리랜서 매칭 사업도 확대하겠다"며 향후 원티드랩의 청사진을 밝혔다.

원티드랩은 1만 개 이상 기업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사관리 솔루션과 글로벌 사업도 확대할 계획이다. 원티드랩은 일본, 싱가포르를 집중 공략해 글로벌 채용 시장도 선점하겠다는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현재 원티드랩은 글로벌 회원 200만 명, 1만 2천 개 기업고객을 확보한 상태다.

질의응답 시간 이 대표는 "원티드의 시장 점유율은 얼마로 추산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매칭 플랫폼 등장 이후 채용 플랫폼 형태는 파견, 광고, 매칭 시장으로 구분되고 있다. 원티드랩은 기존 채용 포털이 주력했던 광고 시장과는 구분되는 새로운 매칭 시장을 개척하고 있고, 이 분야 국내 점유율로는 90%이상 압도적 1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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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원티드랩의 경쟁자가 누구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넷플릭스는 자신들의 경쟁자가 잠이라고 얘기한다. 채용 플랫폼도 많은 플레이어가 존재하지만, 원티드가 추구하는 가치인 커리어 성장과 행복 관점에서 볼 때 우리의 경쟁력은 내일로 미루는 습관"이라고 답했다.

이어 이 대표는 "커리어계 넷플릭스가 되어 사람들이 스스로의 귀찮음을 극복하고 매일 성장할 수 있는 커리어 습관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