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가 26일 세종시대를 시작했다. 이날 부 출범 4주년과 중소기업청으로 출범한 지 23년 만에 새롭게 둥지를 튼 세종청사에서 현판제막식을 가졌다. 현판식에는 임서정 일자리수석이 참석해 문재인 대통령 특별 메시지 전달했다.
중기부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도에 중소기업청에서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됐다. 부 출범 후 지난 4년간 소상공인과 중소·벤처기업 분야에서 독립된 정책 영역을 확고히 구축했다는 평가다. 중기부는 세종청사 이전을 계기로 정책역량 강화 차원에서 전 부처의 중소기업 정책 총괄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중소기업 미래 준비를 위한 중장기 정책 개발과 빅데이터 기반 정책 개발 수립 체계도 구축한다. 특히 각 부처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에 대한 성과를 엄밀히 평가하고 그 결과를 대외에 공개해 예산편성 시 적극 반영하는 한편 사전협의가 완료된 경우에만 지원사업 신설과 변경을 추진, 사전협의제의 내실화를 도모한다. 또 중장기 정책과제 개발을 위한 조직개편도 추진할 계획이다.
중기부 세종 이전은 2020년 10월 중기부가 행정안전부에 이전의향서를 제출해 시작됐다. 이후 공청회, 관계부처 협의 등을 거쳐 2021년 1월 이전 계획이 확정됐고, 지난 12~14일 3일간 청사 이전을 마무리했다.
세종시 어진동에 마련된 중기부 청사는 젊고 혁신적인 기관 이미지에 걸맞게 ‘혁신(Innovation)’과 ‘재미(Fun)’를 주제로 기존 관공서 이미지와는 다르게 구축됐다. 조직 내 소통을 활성화하기 위해 4층 북카페와 각 층의 중앙휴게실을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 빈백 소파, 해먹, 그네 등 공공기관에서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공간으로 조성했다.
또 직원들이 주변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 조용히 생각할 수 있는 1인 사무 공간 등을 곳곳에 마련해 업무에 대한 몰입을 높였다. 비대면 시대에 맞춰 공간 구애를 받지 않고 외부와 바로 소통할 수 있게 곳곳에 영상 회의실도 구축했다.직원들의 재기발랄한 의견을 담아 그네, 좌식, 스탠딩 등 다양한 형태의 회의실도 마련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현판 제막식에서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 시대 개막을 맞아 소상공인과 중소벤처기업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이번에 조성된 중기부 청사는 공공기관의 정체된 이미지에서 벗어나 직원들이 다소 엉뚱한 상상을 통해 창의적이면서 혁신적으로 생각하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공간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한편 권 장관은 현판제막식 후 중기부 건물에 먼저 입주해 있는 카페, 음식점 등 소상공인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중기부 ‘이사 기념 떡’을 돌리며 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