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코스피행' 크래프톤, 성과와 비전을 말하다

26일 온라인 기업공개(IPO) 간담회 개최...장병규·김창한·배동근 참석

디지털경제입력 :2021/07/26 11:16    수정: 2021/08/05 23:47

크래프톤이 다음 달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그간 성과와 미래 비전 등을 공유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크래프톤은 슈팅 게임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과 중국 텐센트의 화평정영 기술 수수료 등으로 지난해 연매출 1조6천억 원 이상 기록한 국내 대표 게임사다.

최근 이 회사는 공모가와 기업가치에 대한 거품 논란에 부정적인 시선을 받았지만, IP 확대와 신작 및 신사업을 통해 정면돌파를 시도한다.

크래프톤(대표 김창한)은 26일 오전 9시부터 약 1시간 반 정도 온라인 IPO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 자리에는 장병규 의장을 비롯해 김창한 대표와 배동근 CFO가 참석했다. 간담회 사회는 윤진원 커뮤니케이션 센터장이 맡았다.

장병규 크래프톤 이사회 의장.

코스피 상장 앞둔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IP로 급성장

오늘 간담회는 IPO를 앞두고 그간 사업 성과와 과정, 미래 비전 등을 알리기 위해서 마련했다.

직접 발표에 나선 김창한 대표는 "펍지는 배틀로얄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선보였고 PC 콘솔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배틀로얄 장르를 확산시켰다"며 "(배틀그라운드는)모든 지역에서 흥행한 유일한 게임이다. 펍지가 오픈월드 슈팅 게임을 태동시켰고, 유니크한 게임성을 담은 게임은 선보였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4년간 꾸준한 업데이트로 새로운 게임성을 제공하고 있다"며 "유명 콜라보레이션 프로모션을 통한 인지도와 아이덴티티를 갖춰 하나의 브랜드를 키워 롱런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크래프톤은 펍지가 개발한 배틀그라운드 IP 관련 수익이 대부분인 게임사다. 지난 2017년 12월 스팀에 먼저 출시된 배틀그라운드 PC 버전은 국내 뿐 아닌 해외에서 흥행한 글로벌 인기작이다.

배틀그라운드 IP는 PC와 콘솔을 넘어 모바일로도 확대됐다. 특히 텐센트와의 파트너십이 기대 이상 성과를 내면서 크래프톤의 실적을 견인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 1조6천704억 원, 영업이익 7천738억 원, 당기순이익 5천562억 원을 기록했다. 이어 지난 1분기 매출은 4천609억 원, 영업이익은 2천271억 원이었다.

신작과 신사업 추진...AI 기술 활용 시도

김창한 대표는 기존 기술력과 인재 중심 경영을 통한 신작 및 인공지능(AI) 활용 기술 개발, 엔터테인먼트 등 신사업 추진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김창한 대표는 "(크래프톤은)높은 기술력을 가진 월드 빌더이자. 인터렉션 디자인과 펀(재미)을 만들 수 있는 창작이 가능한 기업이다. 이는 강력한 IP로 귀결 될 것이다"며 "하나의 팬들을 확보하기 위해 고객 플랫폼을 만들고 있고, 배틀그라운드 IP를 확대한 펍지 유니버스 기반 엔터 사업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작에 대해서는 "스팀 플랫폼에서 25~35달러 사이의 미드레인즈 게임을 타깃으로 잡고 있다"면서도 "북미와 동남아, 인도, 중남미 시장에서 마켓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의 사전 예약자 수가 2천500만 명을 넘어섰다.
크래프톤의 첫 단편영화 ‘그라운드 제로’ 공개.

이르면 오는 9월말 출시를 목표로 한 신작은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다. 이 게임의 구글 사전 예약에는 최근 2천500만 명이 몰렸다.

또한 PC와 콘솔 플랫폼을 지원하는 SF 서바이벌 호러 장르 '더 칼리스토 프로토콜'과 오픈월드 슈팅 장르 '프로젝트 카우보이', 실시간 전략 게임 '캐슬 크래프트' 등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크래프톤 측은 펍지 유니버스를 기반으로 한 엔터 시장 진출 계획도 일찌감치 공개해 주목을 받았다. 웹툰과 숏애니메이션, 웹툰, 웹소설 등이다. 최근 공개된 마동석 주연의 단편 영화 '그라운드 제로'와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인 아디 산카와의 협업 소식을 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여기에 김 대표는 콘텐츠 시장이 IP 융복합으로 가속화 할 전망하면서 이에 발맞춘 도전 활동을 이어간다고 귀띔했다. AI 기술을 음성 인식 및 캐릭터 제작 등에 활용하는 게 대표적이다.

차이나 리스크까지 신작까지...질의응답 주제 다양

김창한 대표의 발표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는 다양한 주제에 답을 해 눈길을 끌었다. 여러 주제 중 핵심은 차이나 리스크와 기업가치 고평가, 수요예측 흥행 여부 등이었다. 대부분 배동근 CFO가 답변했다.

우선 차이나리스크에 대해 배동근 CFO는 "저희 감사 보고서 등을 보면 중국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데, 실제로 저희 고객인 퍼블리셔의 위치가 아시아 중국에 있기 때문에 의존도가 높다고 볼수 있다"며 "그러나 글로벌 배그 모바일과 직접 서비스 중이 PC 등이 저희 매출 과반이 넘는다. 중국 매출 지배적 의존도로 보면 과반에 못 미친다. 그 부분은 바로잡고 싶다"고 말했다.

크래프톤 온라인 IPO 간담회 질의응답 시간. (좌에서 우로)배동근 CFO, 김창한 대표, 장병규 의장.

수요예측 흥행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내일까지 수요예측이 진행되는 만큼 흥행 여부를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기관투자자들로 부터 인정을 받느냐로 보면 당연히 흥행했다"며 "로드쇼 기간 전세계 선별적 투자자를 하는 장기 투자자도 크래프톤에 대해 많은 신뢰를 주고 있다. 글로벌 비즈니스로 판단하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크래프톤이 크레이티브를 선도할 수 있는 기업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가치 고평가 지적에 배 CFO는 "의견은 다를 수 있다. 고평가 지적이 있다는 부분은 이해는 한다"면서도 "콘텐트 산업 IT 산업에서 이정도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될지로 보면 당장 주가가 싸다 비싸다로 논할 수 없다. 장기적으로 보면 성장잠재력은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병규 의장은 질의응답 말미에 다양한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와 함께하고 지속성장을 위해 노력한다는 말을 꺼내기도 했다.

장 의장은 "크래프톤은 지금까지 국내외 구성원들과 다양한 투자자와 함께 했다. 최근 크래프톤은 이사회 구성도 다양성과 전문성을 고려해 함께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배가해서 다양한 이해관계를 가진 투자자와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 저희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크래프톤 8월 중 코스피 상장 예정...공모가 이번 주 확정

크래프톤은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이후 희망 공모가 밴드를 45만8천~55만7천 원에서 40만~49만8천 원으로 최대 값 기준 약 10% 낮췄다.

크래프톤의 시가총액 규모는 희망 공모가 밴드를 기준으로 19조5천592억~24조3천512억 원에 달한다.

크래프톤.

공모가액은 하루 뒤인 오는 27일까지 진행되는 수요 예측을 통해 확정될 예정이다. 이어 다음 달 2~3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크래프톤의 이번 공모 금액은 최대 4.3조원(희망공모가 상단 기준)이다. 공모를 통해 회사로 유입된 자금은 ▲글로벌 콘텐츠 및 플랫폼 시장 내 인수합병과 투자 ▲글로벌 사업영역 확장 ▲원천IP와 신규 게임 개발 ▲AI 및 딥러닝 등 미래기술 강화를 위한 R&D 투자 등에 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크래프톤의 코스피 상장 시점은 다음 달 중으로 예상된다. 상장 시점은 추후 공개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