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애 장관 "EU 탄소국경세, 새로운 무역장벽 돼선 안 돼"

G20 환경장관회의서 "韓, 2015년부터 탄소비용 지불해와"

디지털경제입력 :2021/07/25 12:00    수정: 2021/07/25 12:23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미국·유럽연합(EU) 등 각국 환경·기후·에너지 장관을 만나 국내의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반영한 탄소국경세 정책 마련을 요청했다.

한 장관은 22일부터 이틀간 열린 'G20 환경장관회의 및 기후·에너지 합동장관회의'에서 "탄소국경세가 새로운 무역장벽이 돼선 안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2015년부터 배출권거래제를 운영해 국내 제품에 탄소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온실가스 감축 노력을 반영한 탄소국경세 정책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장관은 이번 회의에서 EU·미국·싱가포르의 환경·기후·에너지 장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제26차 당사국총회 의장,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총장 등 7명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회담에서 한 장관은 제28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 유치교섭을 진행하는 한편, 아시아·태평양국가를 대상으론 오는 10월 수원에서 열리는 '제4차 아태환경장관회의' 참석을 독려했다.

한정애 환경부장관이 23일(현지시간) 오전 이탈리아 베수비오 호텔에서 마이클 리건(Michael S. Regan) 미국 환경보호청장과 양자회담을 갖고 양국의 탄소중립 추진 현황과 환경분야 협력 확대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한정애 환경부 장관이 23일(현지시간) 오전 이탈리아 나폴리 왕궁에서 알록 샤르마(Alok Sharma) 제26차 유엔기후변화당사국총회 의장과 면담을 갖고 성공적인 당사국총회 개최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사진=환경부

한 장관은 22일 브루노 오버레이 세계자연보전연맹 사무총장을 만나 "생물다양성은 탄소중립과 마찬가지로 현재 가장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의제"라며 "이와 관련한 생물다양성 보전 논의에 우리나라가 적극 참여하겠다"고 했다.

23일 존 케리 미국 기후특사와의 양자회담에선 "지난 5월 발족한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통해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마련 중"이라며 기후대응기금 등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논의중인 정책 현황을 소개했다.

같은 날 진행한 에이미 코르 싱가포르 지속가능환경부 차관과의 양자회담에선 제28차 기후변화당사국총회 유치를 위한 싱가포르의 지지를 요청했다. 또 제4차 아태환경장관회의와 관련해 싱가포르의 참석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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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알록 샤르마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의장과의 면담에선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태양광·풍력·수소 등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주요 20개국 협의체(G20) 환경장관 및 기후에너지합동장관회의에 참여한 각국 인사들은 이틀간의 논의를 거쳐 환경장관선언문과 기후에너지장관선언문을 채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