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몬스터헌터 스토리즈2, 액션 아닌 정통 RPG

턴제 전투로 즐기는 몬스터헌터...다양한 몬스터 활용의 재미

디지털경제입력 :2021/07/21 11:25

캡콤이 자사 주요 라인업 중 하나인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저변 확대에 여념이 없다. 몬스터의 특성과 약점 부위를 파악하며 차근차근 이용자의 실력을 높여 나가는 액션 게임인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편의성을 대폭 강화한 몬스터헌터 월드와 몬스터헌터 라이즈로 라이트 이용자 층을 포섭한데 이어 액션 장르 이외의 이용자의 눈길까지 사로잡으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몬스터헌터 스토리즈2 파멸의날개(몬스터헌터 스토리즈2)는 몬스터헌터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턴제 RPG다. 원작이 이용자의 손놀림으로 결과가 정해지는 게임이었다면 몬스터헌터스토리즈2는 머리 싸움으로 승패를 가르게 되는 셈이다.

이용자는 스토리를 따라가며 몬스터헌터에 등장했던 다양한 몬스터를 찾아내고 동료로 삼을 수 있다. 게임 내에는 130종이 넘는 몬스터가 등장하며 이용자는 그 중 87종을 동료로 획득하게 된다.

게임의 전체적인 재미 비중은 전투에 몰려있다. 이용자는 몬스터의 타입과 세 가지 상성을 고려해 턴제 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스피드는 파워를, 파워는 테크닉을, 테크닉은 스피드를 이기는 식이다. 여기에 각 보스와 몬스터는 6개의 속성을 지니고 있고 각 속성에 따라 유불리가 나뉘기 때문에 속성과 상성을 모두 고려해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적으로 등장하는 몬스터는 비분노와 분노 패턴을 모두 가지고 있으며 종류에 따라 특수 상태 패턴까지 보유하고 있다. 결국 몬스터헌터에서 적의 약점을 파악하고 여기 어울리는 무기를 찾아내서 공략을 하는 것처럼 몬스터헌터스토리즈2에서는 각 상성과 몬스터의 패턴을 파악해야 수월하게 공략에 나설 수 있다.

전투에서는 총 6종의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 각 무기는 참격, 타격, 찌르기 등으로 구분된 특성을 지니며 몬스터의 종류에 따라 각각의 특성이 더 큰 효과를 발휘할 수도 있다. 약점을 제대로 공격해야 부위파괴가 이뤄지며 이를 통해 방어력을 감소시키거나 재료를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수싸움의 경우의 수가 더욱 늘어나게 된다.

몬스터헌터 스토리즈2는 전략을 세움에 있어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은 RPG다. 다만 각 스킬의 연출이 강화됐으며 필드 그래픽도 크게 발전해 만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다만 다수의 몬스터를 획득하고 관리해 상황에 맞춰 활용해야 하는 게임임에도 인터페이스가 다소 투박하게 설정되어 있어 불편하다는 점이 게임의 큰 단점이다. 검색 기능이 없어 일일이 버튼을 눌러 몬스터를 찾아야하며 그나마 도움이 되는 분류 기능은 레벨과 희귀도, 취득기준 뿐이다. 초반에는 몬스터의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큰 어려움이 없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몬스터를 찾느라 플레이 집중도가 깨질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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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스토리를 진행함에 있어 이야기가 전개되는 당위성이 희박한 편이다. 결국 RPG임에도 이용자가 스토리를 크게 신경쓰지 않고 몬스터 획득과 공략에만 집중하게 된다. 몬스터헌터 지적재산권의 특징을 감안한다면 크게 문제될 것은 아니지만 원작의 팬이 아닌 RPG 장르의 팬 입장에서는 매력이 크게 반감될 수 있는 요소다.

몬스터헌터 스토리즈2는 스토리를 즐기는 재미보다는 캐릭터를 수집하고 상대를 공략하기 위한 파훼법을 찾아가는 재미에 집중한 게임이다. RPG 장르의 팬보다는 몬스터헌터 지적재산권의 팬. 그 중에서도 다른 형태로 구현된 몬스터헌터가 어떤 모습일지를 궁금해하는 팬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