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쇼핑, 올레tv서 12번으로...1위 탈환 가능할까

황금채널 확보…홈쇼핑 채널 연쇄 이동

유통입력 :2021/07/19 19:00    수정: 2021/07/19 20:33

K쇼핑이 올레tv에서 황금채널로 꼽히는 12번을 꿰차면서 홈쇼핑 채널 연쇄 이동이 일어났다. 12번에 있었던 NS홈쇼핑은 2번으로 밀렸고, GS마이샵이 CJ온스타일플러스와 자리를 바꿨다. K쇼핑이 가입자 최대 플랫폼에서 황금채널을 확보하면서 매출 1위 자리까지 차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알파가 운영하는 T커머스 채널 K쇼핑은 올레tv에서 오는 22일부터 기존 2번에서 12번으로 채널 자리를 옮긴다. 

K쇼핑이 12번으로 옮기면서 그 자리에 있던 NS홈쇼핑은 2번으로 가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황금채널을 확보하고 싶은 K쇼핑과 송출수수료 부담을 덜고 싶은 NS홈쇼핑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고 말했다. 

K쇼핑

통상 10번대는 지상파 채널과 인기 종편 채널이 위치해 있어 황금채널로 꼽힌다. 1번부터 4번까지 보다 10번 초반대 선호도가 더 높고, 송출수수료 또한 더 비싸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KT알파가 T커머스 1위를 되찾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K쇼핑은 지난해 매출 2천284억원을 기록하며 SK스토아, 신세계TV쇼핑에 이어 3위에 올랐다. 이번 올레tv 채널 개편 때 황금채널을 확보해서 볼륨을 키우자는 계획이다. 

KT알파는 KTH와 KT엠하우스가 합병해 만들어진 새 법인이다. 대표는 나스미디어 정기호 대표가 맡고 있다. 정기호 대표는 최근 열린 새 법인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KT알파를 디지털 커머스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가입자 900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올레tv에서 12번 채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출혈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며 "새 대표가 온 만큼 다시 T커머스 1위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 T커머스 플랫폼의 채널 확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K쇼핑은 소비자들에게 편리한 쇼핑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스카이라이프 12번, Btv 21번, LG유플러스 2번 등 채널 경쟁력을 강화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올레tv에서도 채널 번호를 12번으로 변경해 시청자 접점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K쇼핑 관계자는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는 것을 지속적인 목표로 하고 있고, 이번 채널 변경도 그 목표의 일환이라고 보면 된다"며 "KT알파라는 새 법인이 출범한 이후 미디어 커머스에 더 힘을 줄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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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쇼핑이 황금번호를 차지하면서 매출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송출수수료로 인해 수익성은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K쇼핑이 앞번호대로 오면서 매출에 도움이 될 순 있지만, 수익성은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타 T커머스 회사에 비해 영업이익이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