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천명대 지속…하반기 '화상회의' 판도 바뀔까

비대면 전면 전환 맞아 시장 공략 가속…교육·기업·공공 시장 눈독

컴퓨팅입력 :2021/07/19 07:55    수정: 2021/07/20 09:23

1천명대로 상승한 일별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감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비대면 사회의 일상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실시된 이후 일차적으로 수혜를 받은 화상회의 솔루션 업계가 이런 상황을 염두해 시장 공략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올초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시작되면서 상당수 기업·기관들이 점진적으로 대면을 늘릴 계획을 세운 상태였지만, 다시 전면 원격 체제로 전환하는 등 상황이 급속히 바뀌었다. 업계 선도 사업자였던 줌이 경쟁에서 치고 나갔던 코로나19 확산 초기와 유사한 상황이 재현된 것이다. 현재 후발로 국내외 사업자들이 다수 등장한 상황에서 업계 판도에 변화가 나타날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씨넷닷컴)

특히 교육 분야에 대한 업체들의 투자가 눈에 띈다. 지난 9일 수도권 지역의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14일부터 대면·비대면 수업을 겸하던 학교들도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바 있다. 화상회의 솔루션을 적극 활용해야 할 상황이 나타난 가운데 레퍼런스를 확보하기 위한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스코는 지난달 자사 화상회의 솔루션 '시스코 웹엑스'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한 가격 정책들을 공개했다.  원격근무용 도구들을 통합 제공하는 '웹엑스 스위트'는 개별 솔루션을 각각 구매하는 것보다 비용을 40% 절감할 수 있다. 국내 교육 분야에 대해서는 웹엑스를 기존 가격의 10분의 1에 제공할 것이란 방침을 내걸었다.

시스코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지사에서 본사 승인을 받는 절차를 거쳐 저렴한 가격 정책을 내놓은 것"이라며 "현재 지방 교육청 일부와 웹엑스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스코 웹엑스 로고

네이버의 경우 지난 2월 출시한 자사 화상회의 솔루션 '웨일온'을 비롯해 브라우저 '웨일'을 기반으로 교육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웨일 스페이스'를 서비스하고 있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웹브라우저를 학교별, 교사별 수요에 따라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고 500명까지 시간 제한 없이 화상수업이 가능하며, 무료인 점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상반기에 전국 교육청 8곳과 웨일 스페이스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며 "웨일 스페이스가 널리 쓰이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네이버 플랫폼에 친숙한 사용자를 만들어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교육 분야는 이런 청사진의 첫 걸음인 셈"이라고 말했다.

웨일 스페이스 기능

최근 화상회의 솔루션 업체들의 이런 행보는 줌을 써 오던 교육 분야 사용자를 포섭하기 위한 노력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줌이 이달 말까지 교육 무료 계정에 대한 인원 및 시간 제한 해제를 종료한다고 명시한 데 따른 해석이었다. 이에 교육 계정 사용자 일부가 이탈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다만 줌이 최근 교육 무료 계정에 대한 지원을 연말까지로 연장하면서 이같은 전망은 현실로 이어지지 않았다. 줌 관계자는 "당초 코로나19 발병 당시인 작년 상반기부터 교육 산업에 대한 혜택을 제공했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지 않았다는 판단 하에 이 기간을 연장해왔다"며, "이번 기한 연장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줌 교육용 요금제

'리모트미팅' 개발사인 알서포트는 타사 솔루션을 사용하던 기업들의 교체 수요를 이끌어내는 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알서포트 관계자는 "리모트미팅은 별도 설치 필요 없이 브라우저에서 100명까지 수용할 수 있고 UI가 편리하다는 게 강점"이라며 "코로나19 유행 이후 1년여가 지나 화상회의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들의 계약 갱신 기간이 도래하고 있는데, 이에 맞춰 정기 웨비나와 가상 체험을 통해 기술력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1_리모트미팅_사회자모드

기업 시장 외, 공공기관 시장도 이전보다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15일 공공 부문의 민간 영상회의 서비스 이용 활성화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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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공공기관은 비대면 회의를 위해 자체 구축한 '온-나라 PC영상회의'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온-나라 PC영상회의 솔루션은 끊김, 지연 문제가 나타나고 이용 기기 제한이 있는 등 불편이 존재하나, 민간 서비스를 쓰려 해도 보안 상의 이유로 사전 승인을 받아야 했다.

이에 행안부 정부혁신추진협의회는 보안이 일정 수준 검증된 것으로 판단된 민간 서비스를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개최 시 참여 인원이 제한된 콘퍼런스나 공청회 등에도 민간 서비스를 사용해 보다 많은 국민의 참여가 가능하도록 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