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오는 2025년까지 일반도로에서 자율주행 로봇 운행의 상용화를 위한 실증 사업에 나서는 등 관련 정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책당국도 일관되고 포괄적인 정책을 펼수 있는 컨트롤 타워 설립을 고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래 자율주행 로봇 시장이 확대될 거라는 전망 아래 지난 2015년부터 기민하게 대응하고 있다.
앞서 일본 당국은 6년 전부터 자율주행 물류 배송 로봇의 총괄 컨트롤 타워라 할 수 있는 '자율주행비즈니스검토회(自動走行ビジネス検討会)'를 설치 운영 중이다. 아울러 자율주행 서비스의 단계적 도입도 발표했다.
이후 2017년 '자율주행 실증을 위한 대처방침'을 발표하고 해마다 지속적으로 자율주행 로봇 로드맵을 업데이트해 발표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무인자율주행서비스 실증·보급 로드맵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본 사회는 심각한 고령화 사회로 물류 시장을 지탱하고 있는 인력기반 자체가 향후 사라질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자율주행 로봇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 당국은 지난해부터 소형 자율 주행버스를 이용한 실증도 진행 중이다. 이바라키현, 시가현, 요코하마시, 효고현, 후쿠오카현 등 각 도시의 환경에 맞는 자율주행 버스를 투입해 노하우를 축적하고 또한 오류나 문제점을 도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나아가 보다 광범위한 지역에서 본격적인 자율주행 서비스를 전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자율주행비즈니스검토회는 오는 2025년까지 추진할 ‘무인자율주행서비스 실증 및 보급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했다.
이에 따르면 내년까지 다양한 주행환경·서비스 형태로 40개 이상의 지역에 무인자율주행 서비스를 도입할 전망이다. 또한 오는 2025년까지 이후 고속도로상에서의 자율주행트럭 운행을 목표로 고성능 트럭의 운행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일반 차량이 다니는 일반 도로에서는 무인자율주행 서비스를 조기에 실증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국내 자율주행 로봇 실증도 일본과 같은 범정부적인 컨트롤타워가 세워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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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로봇산업진흥원 서준교 선임연구원은 지디넷코리아와의 통화에서 "일본이 지난 2015년부터 자율주행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었던 건 명확하고 일관된 컨트롤 타워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일본은 산학연 네트워크 단체를 만들어 로드맵을 짜고 실증을 하고 있는데, 우리의 경우 부처 별로 따로 계획을 내놓고 있는 실정이라 정책이 힘을 받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서 연구원은 또 "향후 산업이 탄력을 받기 위해서는 로봇, AI, 도심항공교통, 자율주행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을 가진 컨트롤 타워가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