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랩(대표 강석균)은 올 상반기 주요 보안 위협 트렌드 다섯 가지를 선정해 16일 발표했다.
안랩이 발표한 올해 상반기 주요 보안 위협 트렌드는 ▲타깃형 랜섬웨어 공격 증가 ▲조직 인프라 솔루션을 악용한 공격 지속 ▲업무 메일을 위장한 정보유출형 악성코드 유포 ▲사회적 이슈를 사이버공격에 적극 활용 ▲국가지원 추정 해킹그룹 활개 등이다.
안랩은 올초 사이버보안 위협 전망’에서 타깃형 랜섬웨어 공격 증가를 예상한 바 있다. 예상대로 올해 상반기에는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기업이 타깃형 랜섬웨어 공격을 받았다. 공격자들은 기업 및 기관에 침입해 정보유출과 랜섬웨어 감염을 동시에 실행 후, 금전 지불에 응하지 않을 경우에는 유출한 정보를 공개하겠다며 이중 협박을 가했다. 이러한 공격 중에는 랜섬웨어 제작에서 유포까지 도와주는 ‘서비스형 랜섬웨어(RaaS)' 방식으로 유포된 경우도 다수 확인됐다.
안랩은 공격을 당하거나 내부 정보를 탈취당하면 또 다시 협박의 대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직은 보안 솔루션 활용뿐 아니라 내부 임직원 보안 교육을 강화하는 등 랜섬웨어 공격에 상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작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특정 침투 테스트 도구의 해킹 버전을 이용한 액티브디렉토리(AD) 서버 탈취 시도와 최근 IT 보안관리 솔루션인 ‘카세야 VSA’ 취약점을 이용한 랜섬웨어 유포까지, 조직의 인프라 솔루션이나 공급망을 악용하는 공격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트렌드로 꼽았다. 공격자는 코로나 이후 보편화된 원격(재택)근무 환경에 자주 활용되는 가상사설망(VPN) 취약점을 이용한 공격을 펼치기도 했다.
안랩은 일반적으로 외부에서 유입되는 공격에는 민감하게 대응하지만, 사용하고 있던 프로그램 및 관련 파일에 대해서는 쉽게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며, 보안 관리자가 일반적인 보안 정책 외에 위협 인텔리전스(TI) 서비스를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는 등 위협 대응역량을 높이는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랩 시큐리티대응센터(ASEC)가 수집한 악성코드 분석 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가장 많이 발견된 악성코드는 폼북(Formbook), 에이전트테슬라(AgentTesla)로 대표되는 정보유출형 악성코드였다. 이들 중 다수가 송장, 발주서, 주문서 등을 사칭한 메일로 첨부파일 혹은 메일 본문의 악성URL 실행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유포됐다. 특히 신뢰도가 높은 실존 기업을 사칭하거나 어색한 표현 없이 자연스러운 한글을 구사해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은 조금만 부주의해도 악성코드에 감염되기 쉽도록 꾸몄다.
안랩은 유출된 정보가 타깃형 공격 등 2차 공격에 사용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메일 발신자와 첨부파일을 유심히 살펴보고 출처가 불분명한 이메일 속 첨부파일이나 URL은 실행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회적 관심이 높은 이슈를 활용한 공격도 공격자가 자주 사용하는 방식으로 지목됐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코로나)확진자 동선’, ‘재난 지원금’, ‘소상공인 지원 종합안내’ 등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한 키워드를 사용한 공격이 다수 발견됐다. 최근에는 '한미 정상회담' 등 특정 그룹에서 관심을 가질만한 사회적 이슈를 악용한 공격이 발견되기도 했다. 해당 이슈를 이용한 이메일에 악성 첨부파일 및 URL을 첨부하거나 코로나 관련 안내를 위장한 문자메시지 내 URL 클릭을 유도하는 등 공격 방법도 다양했다.
앞으로도 공격자는 사용자를 유인하기 위해 생활밀착형 키워드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안랩은 문자메시지나 메일 속 출처가 불분명한 URL의 실행을 금지하고 이슈 검색 시에는 검증 받은 웹사이트나 플랫폼을 이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특정 국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그룹의 활동에 대한 보고서가 국내외에서 다수 발표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의 해킹 활동은 특정 분야에 국한되지 않고 정치, 사회, 경제, 문화, 방산, 의료, 암호화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했다. 특히 최근 코로나19 감염자 증가에 따라 국내외 제약 회사를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 시도가 발생하기도 했다.
공격 방식도 인터넷 익스플로러(IE), 크롬 등 웹 브라우저 취약점을 악용했을 뿐 아니라, 국내 웹 브라우저와 연동되어 실행되는 프로그램 취약점을 악용하거나 국내 유명 포털을 사칭한 피싱 사이트를 제작하는 등 점차 고도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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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랩은 개인과 조직이 사용하는 모든 프로그램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고 보안 패치를 적용하는 등 기본 보안수칙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창규 안랩 시큐리티대응센터(ASEC) 센터장은 “공격자는 사이버공격의 전 과정에서 시스템 취약점부터 사용자까지 가장 ‘약한 고리’를 노리고 있다"며 "점차 정교해지는 보안 위협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기관과 기업, 사용자 등 모든 주체의 대응 방안 준비와 보안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