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앱 추적 투명성’ 영향에 개발자·광고주 수익 15~20%↓

아이폰 이용자 20%만 IDFA 추적 허용..."수익 더 떨어질 수도”

인터넷입력 :2021/07/15 14:49

애플이 이용자 사생활 보호를 강화한 정책의 영향으로 iOS에 광고를 표시하는 광고주와 앱 개발자 수익이 줄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벤처비트, 애플인사이더, 기가진 등 주요 외신은 애플의 ‘앱 추적 투명성’(APP Tracking Transparency, 이하 ATT)의 영향으로 광고주와 앱 개발자의 수익이 15~20% 감소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4월 iOS 14.5 업데이트를 통해 특정 앱이 사용자 개인 정보(위치, 연락처, 광고 식별자 등)에 접근하려면 반드시 사용자 사전 동의 절차를 거쳐야 하는 ATT 기능을 도입했다.

아이폰(iOS) 단말에서는 IDFA라는 광고 식별자를 이용했는데, ATT 정책 이후에는 광고주가 광고 표시에 IDFA를 이용하려면 사용자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IDFA란 ‘Identity for Advertisers’의 약자로, 애플이 운영하는 광고 식별자를 뜻한다.

iOS 14(제공=씨넷)

IDFA를 이용하지 못할 경우 광고주나 앱 개발자는 제품에 대한 흥미, 관심이 높은 이용자에 맞는 타깃 광고를 표시할 수 없게 된다. 이 때문에 광고 효율이 나빠질 것이라고 많은 브랜드사와 앱 개발자, 광고사들이 우려했었다.

광고대행사 컨슈머 액퀴지션의 브라이언 바우먼 씨는 ATT 영향에 대해 “애플의 IDFA 변화는 iOS 개발자들의 수익이 15~20% 떨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바우먼 씨에 따르면 ATT는 아직 ‘완전히 유효’한 상태가 아니다. 이에 광고주와 앱 개발자 수익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바우먼 씨는 “ATT로 인해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광고주도 존재하는 반면, 30~40% 감소한 광고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iOS 이용자 중 아직 업데이트를 진행하지 않아 ATT가 유효하지 않은 이용자도 있다”면서 “광고주가 이 기능으로 인한 완전한 영향을 받는 시점은 iOS 14.6 업데이트 비율이 80%에 이르게 될 30일 이후 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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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S 단말기에서는 앱 개발자가 이용하는 단말 식별용 번호 ‘IDFV’(벤더 식별자)를 사용해 타깃 광고를 할 수 있지만 바우먼 씨는 이에 대해 “대기업은 IDFV를 사용할 수 있지만 중소 규모의 개발자는 여유가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IDFA 추적을 허용하고 있는 이용자는 7월 현재 20% 수준으로, 다수의 이용자들이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