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미래준비·디지털 전환 속도...로봇·AI·메타버스 정조준

자동차 전장·배터리 이어 로봇·AI 등 디지털 전환 가속도

디지털경제입력 :2021/07/14 17:19    수정: 2021/07/14 17:53

LG그룹이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차세대 신성장 동력 사업 구축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올해로 취임 4년차를 맞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그동안 자동차 전장과 전기차 배터리,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사업을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키워왔다. 이어 로봇과 AI 등을 장기 융합 전략 사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실제 구 회장은 취임 첫 해 로보스타와 로보티즈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는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용 로봇 시장 모두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으로 보인다.

지난해 국내 로봇 산업 시장은 5조 8천억대로 향후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구 회장은 이 같은 로봇 산업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LG 그룹의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산업을 낙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를 바탕으로 로봇과 인공지능(AI)가 결합된 스마트 팩토리 구축, 통합 로봇 관제플랫폼 출시가 속속 실행됐다. LG CNS는 지난 2018년 로봇통합관제 플랫폼인 '오롯'을 출시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회사는 지난 1월 경남 창원에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발표하며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사는 최근 로봇, AI에 이어 새로운 신성장 산업으로 각광받는 메타버스 기술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메타버스란 추상을 뜻하는 '메타'와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의 합성어·현실과 가상세계를 혼합한 공간을 뜻한다.

LG디스플레이 신입사원들이 메타버스를 적용한 신입사원교육을 받고 있다.

LG그룹은 최근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미국 소재가상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인 웨이브(Wave)에 투자했다. 향후 웨이브와 손잡고 앞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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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 설립된 웨이브는 가상현실 기반 라이브 콘서트를 50차례 이상 기획하는 등 엔터테인먼트 메타버스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 받고 있는 곳이다.

재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 시장은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 쟁탈전이 가속화될 것"이라면서 "이런 맥락에서 LG 그룹이 메타버스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