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OTT를 강화하는 세 가지 이유

콘텐츠를 통한 TV 생태계·광고 플랫폼·모바일 사용자 경험 강화

홈&모바일입력 :2021/07/14 09:45    수정: 2021/07/14 10:16

삼성전자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삼성 TV 플러스' 키우기에 집중하고 있다. TV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스마트 TV 제조사의 광고 역량이 강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TV 플러스로 삼성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 TV 플러스 웹버전(https://samsungtvplus.com/)을 공개했다. 삼성 TV 플러스는 영화·예능·뉴스·스포츠·어린이 등 다양한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채널형 비디오 서비스다.

삼성전자는 서비스 국가와 신규 채널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총 23개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힐 예정이다. 모바일 기기로도 TV 플러스를 시청할 수 있도록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TV 플러스는 올해 ‘CES 2021’ 혁신상의 영예를 얻기도 했다. 

삼성 TV 플러스 모바일 앱. (사진=삼성전자)

특히, TV 플러스는 최근 사장으로 승진한 이원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이 론칭한 서비스이기도 해 눈길을 끈다.

무선사업부·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서비스사업팀은 TV 같은 단말기와 미디어·게임 등을 연계한 서비스 사업을 담당한다. 사장 승진 소식을 알리며 회사 측은 “모바일 OTT 앱인 ‘삼성 TV 플러스’ 론칭 등 서비스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삼성전자 이원진 사장(사진=삼성전자)

우선 삼성전자가 TV 플러스에 집중하는 것은 TV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TV 구매 요소로 화질과 크기뿐 아니라 콘텐츠도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전체 TV 판매량 중 스마트 TV 비중은 90%를 웃돈다.

업계 관계자는 “TV 제조사들이 자체 OTT 서비스를 통해 콘텐츠 생태계를 조성해가려고 노력 중이다”며 “여기에 코로나19로 시청자가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TV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기려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스마트 TV 제조사의 광고 역량이 강화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MC미디어에 따르면 시청자들의 케이블방송 선호도가 떨어지는 대신 스마트TV 보급이 확산하면서 삼성전자 등 기존 TV 제조업체가 주요 광고 사업자로 떠오르고 있다.

DMC미디어는 "넷플릭스의 등장으로 나타난 코드-커팅 현상은 케이블TV 몰락을 예고하지만, TV라는 기기 측면에서는 수요가 여전하다”며 "시청자들이 여전히 TV 시청을 선호하기에, 광고 지면을 보유한 스마트TV 제조사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디지털비디오레코더 업체 티보 조사 결과를 보면 시청자들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 때 가장 선호하는 기기로 TV를 꼽았다. 따라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TV 제조사가 주요 광고 사업자로 부상했다는 게 DMC미디어의 분석이다.

쿠팡의 OTT 서비스 ‘쿠팡플레이’ 전략처럼 콘텐츠를 통한 이용자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나온다. 쿠팡은 커머스 멤버십 외에 고객에게 더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야 고객을 더 깊이 만족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쿠팡플레이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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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기기로도 TV 플러스를 시청할 수 있도록 사용 편의성을 높인 이유도 삼성전자 갤럭시 사용자 경험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는 게 삼성전자 설명이다. 쿠팡이 쿠팡플레이로 생태계를 만드는 것처럼 삼성 생태계를 만드는 셈이다.

서비스 런칭 당시 이원진 무선사업부·VD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은 “다양한 콘텐츠를 편리하게 시청할 수 있는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지속적인 콘텐츠 확대로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조치”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