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독무대 수술용 로봇 시장 균열...토종 기업 미래컴퍼니 주목

인튜이티브서지컬 제품서 부품오류 발생...국내 업체 약진 기대

디지털경제입력 :2021/07/13 16:55    수정: 2021/07/13 16:59

해외 업체 일색이던 수술용 로봇 시장에 국내 업체들의 약진이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수술용 로봇 시장은 올해 8조3415억원 규모이며 국내 의료 로봇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상대적으로 기술력과 체급이 떨어지는 국내 시장은 해외 업체 로봇의 독무대였다. 국내 상급 종합병원에서는 다비치 SI라는 수술용 로봇 시스템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빈치 SI 수술용 로봇 시스템

이 로봇은 지난 1995년 창립된 미국의 인튜이티브서지컬사(ISRG)의 제품이다. 이 회사는 주로 복강경 수술 로봇의 대명사로 군림해 왔는데, 최근 수술 로봇 다빈치(da Vinci SP system)의 암벨트 부품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의료기기 회수 정보 등에 따르면 인튜이티브서지컬의 다빈치sp 모델 1대에서 이 같은 결함이 발생해 회사가 조치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사실상 독점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던 수술용 로봇 시장에 국내 업체 진출의 발판이 마련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인튜이티브서지컬사와 마찬가지로 복강경 수술 로봇을 제작해오던 국내 업체는 미래컴퍼니가 주목을 받고 있다. 금융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9개 범부처가 발표하는 ‘혁신기업 국가대표 1000’에도 선정됐던 이 회사는 국산 1호 복강경 수술로봇 제작 업체다.

미래컴퍼니는 이미 식약처 등에서 기술과 안전의 효능을 인정 받았다. 지난 5월 식약처는 담낭절제술, 전립선절제술 등 복강경 수술에 사용하는 미래컴퍼니의 국산 1호 복강경 수술로봇 ‘자동화시스템로봇수술기’ 제품을 제10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했다.

미래컴퍼니 복강경 수술로봇 '레보아이' (사진=미래컴퍼니)

혁신의료기기는 인공지능(AI), ICT기술, 바이오기술, 나노기술 등 첨단 기술을 적용해 기존 의료기기나 치료법에 비해 안전성·유효성을 개선했거나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는 의료기기를 말한다.

의료기기산업법에 따라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받는 경우, 지정받지 않은 의료기기보다 우선해 심사를 받거나 특례를 적용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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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문전일 연구부총장은 "미래컴퍼니는 복강경 수술 로봇에 대해 지난 10년간 기술력을 축적해온 회사"라며 "산업통상자원부 알앤디(R&D) 투자 사업도 이미 다수 받았고, 가격도 인튜이티브서지컬사에 비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회사에 대해 설명했다.

문 부총장은 "다만 병원이라는 곳이 굉장이 보수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다"면서 "특히 외국 업체를 선호하는데 이에 대한 인식 개선이 동시에 이뤄져야 국산 업체들이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