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수술 로봇이 도입 16년만에 의료 분야에서 활약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향후 의료 로봇 시장 확대 여부 역시 초미의 관심사다.
로봇 수술이란 로봇을 환자에게 장착하고 수술자가 원격으로 조종해 시행하는 수술방법이다.
수술 로봇은 이미 전국 각지의 종합병원에서 다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실례로 대구 소재 계명대 동산병원은 지난 2011년 다빈치Si 장비를 도입, 로봇수술을 처음 시행했다. 시스템을 도입한 후 수술 실정에 맞게 시스템을 발전시켰다.
이후 부인암·대장암·갑상선암·전립선암·위암·폐암 등 다양한 질환에서 로봇수술을 시행했다. 로봇 수술 장비 도입 10년만에 로봇 수술 4000례를 달성하는 등 수술 로봇은 의료 현장에서 발군의 기량을 나타내고 있다.
칠곡 경북대 병원 역시 지난 2011년 개원 후 현재까지 로봇수술 5,000례를 달성했다. 이는 비수도권 병원에서는 최고 많은 기록이다.
약물치료가 힘든 뇌전증 환자를 대상으로 로봇 수술이 성공했다는 낭보도 들려오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장원석, 소아신경과 강훈철·김흥동 교수팀은 최근 뇌내 해면상 혈관종 진단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뇌수술 로봇을 이용해 수술에 성공했다.
장 교수팀은 최근 도입된 뇌수술 보조 로봇장비 '카이메로'를 이용해 뇌전증 수술을 시행했다. 카이메로를 이용해 한 시간 반 만에 양측 뇌심부에 전극을 심고, 뇌전증 발생 부위를 정확히 찾아 제거했다. 환자는 수술 후 현재까지 뇌전증 발작증상 없이 회복 중이다.
로봇수술은 고해상도 3D 화면을 통해 넓은 수술 시야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협소한 부위까지 접근 가능한 로봇팔을 이용해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또한, 수술시 최소한의 개복을 진행해 절개 범위를 줄이는 것 역시 장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출혈량을 낮출 뿐 아니라 흉터가 거의 남지 않는다.
하지만 로봇 수술은 건강보험 적용 범위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점은 향후 풀어야 할 숙제다. 일률적으로 재단할 수는 없지만 로봇 수술에 드는 총비용은 대략적으로 1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복강경 수술은 400만~500만원, 개복수술은 300만~400만 원 가량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로봇 수술 역시 건강보험 보장 범위에 포함시키는 것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년간 의료로봇국제표준 한국대표를 맡고 있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문전일 융합연구원장은 "건강보험 보장 문제 뿐만 아니라 복강경, 암 질환, 정형외과에 국한돼 도입된 수술용 로봇을 다양한 질환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풀어야할 숙제"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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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원장은 "수술용 로봇은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장비도 장착돼 있는데 굉장히 입체적이며 해상도 역시 뛰어나다"면서 "현재 국내 병원에서 사용 중인 수술용 로봇은 대부분이 외국 업체 제품인데 국내에도 그만큼의 기술을 가진 업체가 존재한다. 이들 기업의 활용여부가 시장 확대의 포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세계 수술용 로봇 시장은 올해 8조3천 415억원 규모이며 국내 의료 로봇 시장 규모는 2019년 기준 1천 억원 규모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