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20 인종차별 논란, 페북·트위터에 '불똥'

잉글랜드 흑인선수 겨냥한 인종차별 공격 못 걸러내

인터넷입력 :2021/07/12 22:39    수정: 2021/07/12 22:56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이탈리아의 우승으로 끝난 유로2020 직후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엄청난 비판에 휘말렸다고 C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이탈리아는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서 열린 유로 2020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를 꺾고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날 잉글랜드는 3~5번 키커가 연이어 실축하면서 허무하게 우승을 놓쳤다.

공교롭게도 페널티킥을 실축한 마커스 래쉬포드, 제이든 산초, 부카요 사카 등은 모두 흑인 선수들이었다.

유로2020 결승전이 열린 웸블리 구장.

경기가 끝난 직후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플랫폼에는 실축한 선수들을 비난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나이지리아 이중국적자인 사카에게는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 잉글랜드에서 떠나라"는 인신공격성 글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플랫폼들도 거센 비판에 휘말렸다.

CNBC는 “이번 사태는 소셜 플랫폼 상에 온라인 학대성 글이 얼마나 많이 올라오는 지 잘 보여줬다”면서 “특히 소셜 플랫폼들이 이 문제에 충분히 잘 대응하고 있는지에 의문을 갖게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페이스북 측은 인스잉글랜드 선수를 겨냥한 인종차별 공격을 제거하기 위해 신속하게 움직였다고 밝혔다. 하지만 CNBC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여전히 인종차별적 내용을 담은 글들이 소셜 플랫폼에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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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 플랫폼이 인종 차별 발언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휘말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4월엔 영국 특급 스포츠팀과 선수들이 인종차별적인 글과 음란물들을 제대로 제거하지 못하는 데 항의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사용을 거부하기도 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