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가전, 2Q 영업익 8천억 전망…신가전 '견조'

TV도 호조…LCD 패널 가격 상승, OLED·대면적 세트 판매로 상쇄

홈&모바일입력 :2021/07/07 15:06

LG전자가 2분기 기준 12년 만에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생활가전과 TV 사업이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4천931억원)보다 65.5% 증가한 1조1천12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 기간 매출액은 17조1천1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2조8천340억원)보다 48.4% 증가했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다.

2분기는 가전 성수기로 에어컨 판매가 호조세를 보이는 가운데, 스팀·신성장가전 등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왼쪽부터 LG 오브제컬렉션 상냉장 하냉동 냉장고, 김치 냉장고, 워시타워, 스타일러, 광파오븐, 정수기, 식기세척기. (사진=LG전자)

이날 부문별 실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증권가에 따르면 생활가전을 맡고 있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는 매출은 6조원 후반대에서 7조원 초반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되며,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성은 10%를 넘을 것으로 보여, 2분기 영업이익은 7천억원 후반대에서 8천억원 초반대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

H&A 사업본부의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은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오브제컬렉션'의 꾸준한 인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 수요와 펜트업 수요가 늘면서, 기존 단품 구매는 물론 3개 이상의 제품을 동시에 구매하는 패키지 구매가 의미있는 수치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 2분기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유럽 등 해외 시장에도 LG오브제컬렉션을 출시해 글로벌 공간 가전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고의영 연구원은 "세탁기의 ASP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는데, 이는 팬데믹 이후 양극화된 소비 트렌드 속에서 LG전자의 제품이 프리미엄 브랜드로서 인정받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오브제, 신가전, 스팀가전 등 제품 믹스 개선을 통해 원가 상승 이상의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높아진 원자재 가격 레벨도 크게 우려치 않으며, 가전 사업이 상대적으로 견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차세대 올레드 패널을 탑재해 더 선명하고 밝은 화질을 표현하는 LG 올레드 에보. (사진=LG전자)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는 올레드TV, 나노셀TV 등 프리미엄 제품 선전에 힘입어 영업이익은 3천억원 초중반대, 매출은 4조원 초중반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LG전자는 2분기에 월풀과의 실적 격차를 더욱 벌리며 생활가전 세계 1위를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월풀이 6천억원 정도 앞섰지만 LG전자가 올 1분기 약 5천억원 앞선 데 이어 2분기에도 LG전자가 1조원 이상 앞설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에 월풀이 큰 격차를 벌리지 못하면 LG전자가 올해 처음으로 월풀을 추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HE 사업본부는 LCD 패널 가격 상승 영향이 있었지만, 타 LCD TV 업체 대비 OLED TV 판매 비중이 높기 때문에 7%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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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연구원은 "TV의 경우 매출액 대비 패널 매입액 비중이 30% 이상이기 때문에 LCD 패널 가격 상승의 영향이 없을 수 없다"며 "그러나 이로 인해 LCD TV 가격이 인상되면서 오히려 OLED TV의 상대적 우위가 두드러지는 환경이 전개되고 있으며, LG전자는 LCD 패널 가격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OLED 및 대면적 세트 판매로 상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 2분기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198% 증가한 94만3천대로 전망되며, 상반기 누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154% 늘어난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LG전자 연간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0% 성장한 400만대 이상이 될 전망이며, LG전자 TV 매출 중 OLED TV 비중은 약 30%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