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빈 후 뉴런 총괄 "전동킥보드 헬멧 필수...사업자 이익만 챙겨선 안 돼"

"안전 놓치면 이용자한테 외면당하거나 당국에 의해 금지될 것"

중기/스타트업입력 :2021/07/07 14:20    수정: 2021/07/07 15:25

지난 5월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공유킥보드 안전 규제가 강화되면서 대다수 공유킥보드 업체들이 다양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안전모 필수 착용 규제를 지키기 위해 각 기기마다 안전모를 비치하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다.

반면 일부 업체들은 정부와 지자체에 안전모 착용 의무 규정을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며 혼란을 겪는 모습을 보였다. 규제 강화 이후로 공유킥보드 이용률이 반토막 나자 사업 계획을 전면 수정하는 업체들도 적지 않았다.

반면 뉴런모빌리티는 국내 진출 때부터 앱 제어식 안전모를 비치한 상태로 서비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미 호주와 뉴질랜드 등 해외에서 비슷한 규제에 대응해 온 경험 덕분이다.

뉴런모빌리티 켈빈후 운영총괄

켈빈 후 뉴런모빌리티 최고수석보좌관 겸 운영총괄에 따르면 뉴런은 규제 환경에 맞서는 것이 아니라 적응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새 지역에 신중히 진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특히 안전을 생각해 앱 제어식 헬멧 잠금, 지오펜싱(geofencing), 응급 지원 버튼, 음성 가이드, 전복 감지 및 주행 경로 공유와 같은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이 같은 사업 방향과 안전에 관한 다양한 기능으로 뉴런모빌리티는 국내 공유킥보드 시장에 안착하려는 모습이다.

많은 공유킥보드 업체들이 안전모 의무 착용에 실효성 문제를 지적하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뉴런모빌리티는 다른 입장을 견지해 왔다. 당장 불편하고 불필요해 보일 수 있지만, 이용자들의 안전을 고려했을 때 반드시 안전모 착용이 필수고 시간이 지나면서 이용 문화가 정착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앱 제어식 헬멧 잠금 장치

켈빈 후 운영총괄은 “대부분의 변화, 심지어 안전을 위해 도입된 변화들조차도 익숙해지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며 “사람들이 처음에 자동차 안에서 안전띠를 매야 했을 때 불평했지만 이제 이 논쟁은 오래 전에 사라지고 오히려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이상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 시장에는 헬멧을 제공하는 것과 관련된 비용 지출을 피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몇몇 전동킥보드 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실수라 생각한다. 그들도 이용자의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는 “지금부터 1년 후에는 더 많은 전동킥보드 운영사들이 헬멧을 제공할 것이고, 이용자 수도 증가할 것”이라면서 “머리에 부상을 입는 사례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켈빈 후 운영총괄은 전동킥보드 시장이 안정적으로 커지기 위해서는 사업자들이 이익보다는 안전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책 역시 보다 명확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만약 그러지 않을 경우 더 강력한 규제가 시행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켈빈 후 운영총괄은 “만약 전동킥보드가 안전하게 운영되지 않는다면 이용자들에게 외면당하거나 당국에 의해 금지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는 다른 여러 도시에서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라며 “전동킥보드 업계는 안전 조치에 반대하면서 사업자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어중간한 대책을 제안해서는 안 된다.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생각해 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뉴런-안실련 전동킥보드 분야 안전 강화를 위한 파트너십 체결

[다음은 켈빈 후 운영총괄 일문일답]

Q. 뉴런은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유 전동킥보드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뉴런의 강점을 꼽는다면?

“안전은 뉴런이 하는 모든 일의 핵심이다. 이는, 단순히 우리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하는 말이 아니다. 우리가 안전을 강조하는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안전을 중시하고 규제가 엄격한 호주와 뉴질랜드 시장의 선두주자이기 때문이다.

호주, 뉴질랜드 뿐 아니라 뉴런이 전동킥보드를 운영하고 있는 영국과 캐나다 역시, 한국과 다르게 해당 도시의 정부가 전동킥보드 운영자 수를 제한하고 있다. 전동킥보드 운영사들은 운영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입찰 과정에 참여해야 한다. 운영 허가는 시의회에서 1~2개, 많게는 3개의 운영사들에게만 제공되며, 엄격한 기준에 따라 선정된다. 이런 기준들 중 안전은 가장 중요한 고려 사항이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뉴런은 이런 환경에 맞서 싸우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우리와 파트너가 되기 위해 뉴런을 전동킥보드 운영사로 선택하는 것을 고려하는 도시들을 찾는다. 그리고 이들이 필요로 하는 사항들을 수용할 방안을 모색한다. 이런 접근방식을 통해 우리는 안전에 대해서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전문성을 갖게 됐고, 이것이 바로 뉴런을 업계의 혁신자로 만들어 줬다.

안전은 우리가 제품을 설계, 제조하고 전동킥보드를 운영함에 있어서 가장 중심에 있다. 뉴런의 전동킥보드에는 앱 제어식 헬멧 잠금, 지오펜싱, 응급 지원 버튼, 음성 가이드, 전복 감지 및 주행 경로 공유와 같은 선구적이고 혁신적인 기술 외에 여러 방면의 안전 기능들이 탑재돼 있다. 또 우리는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과 같은 안전 분야 파트너사와 함께 정기적으로 안전 캠페인을 진행해 이용자들이 가능한 안전하게 전동킥보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뉴런은 설립 초창기부터 전동킥보드를 직접 설계하기로 했고, 이런 방식은 유연성과 새로운 혁신의 신속 도입을 가능하게 만들어 줬다. 친환경적 운영을 위한 교체형 배터리, 그리고 음성 가이드가 탑재된 전동킥보드를 2018년에 선보였다. 2019년에는 호주 브리즈번에서 전동킥보드 지오펜싱의 전면 도입을 구현했다. 2020년 초에는 통합형 헬멧(헬멧 잠금장치)을 선보여 전 세계의 주목을 이끌어 냈다.”

Q. 우리나라의 전동킥보드 관련 안전 규제가 충분한 수준이라고 보나? 뉴런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다른 나라들과 비교하면 어떤가?

“앞서 언급했듯 우리가 사업을 운영하는 다른 국가들의 전동킥보드 운영사들은 전동킥보드 사업을 하기 위해 입찰에 참가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 전동킥보드 운영사들은 운영 계약을 취득할 필요가 없다.

뉴런은 글로벌 사업 확장에 대해 신중한 접근을 취해 왔다. 단순히 세계 여러 곳에 깃발을 꽂는 방식 대신, 신중하게 시장을 선정해 진입하는 방식을 선택했다. 뉴런의 사업 방식은 적절한 규제와 함께 안전을 중시하는 시장에 잘 맞춰져 있다. 한국 시장의 경우, 초기에는 전동킥보드에 대한 규제가 거의 없는 상태였지만 점차적으로 정부의 엄격한 규제가 도입됐고, 앞으로도 보다 강력한 규제가 도입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한국 시장 진출을 결정했다.

5월13일부터 개정 도로교통법이 시행되고 전동킥보드 이용과 운영에 대한 보다 강력한 규제가 적용됨에 따라, 우리는 이제 한국과 더 엄격하게 규제되는 시장들 간에 보다 많은 유사점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

뉴런은 안전을 강화하려는 한국 정부의 움직임을 전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전동킥보드 운영사들을 보다 책임 있게 행동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해야 하는 옳은 일이고 전동킥보드 이용자들은 이런 규제 강화를 지지하고 있다. 우리는 규제 강화가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발견했다. 특히, 안전과 관련된 부분에서 그렇다.”

뉴런 모빌리티

Q. 호주는 전동킥보드 이용자 대상 헬멧 착용 의무화를 가장 먼저 시행한 나라 중 한 곳이다. 헬멧 착용 의무화는 호주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졌나? 국내에서는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는데, 헬멧 착용이 안전에 정말 긍정적인 영향을 줬나?

“누구나 상상할 수 있듯이 대부분의 변화, 심지어 안전을 위해 도입된 변화들조차도 익숙해지는데 다소 시간이 소요된다. 사람들이 처음에 자동차 안에서 안전띠를 매야 했을 때 불평했지만 이제 이 논쟁은 오래 전에 사라지고 오히려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이상한 기분이 들 것이다.

내 생각에 한국 시장에는 헬멧을 제공하는 것과 관련된 비용 지출을 피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몇몇 전동킥보드 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실수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이용자의 안전을 최우선시해야 한다. 어찌 됐든 지금부터 1년 후에는 더 많은 전동킥보드 운영사들이 헬멧을 제공할 것이고, 이용자 수도 증가할 것이며, 머리에 부상을 입는 사례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 나는 확신하고 있다.

사실 호주에서 앱 제어식 헬멧 잠금장치는 뉴런 전동킥보드의 가장 인기 있는 기능이다. 헬멧 잠금장치는 주행 시작 시 해제되며, 주행이 종료되면 다시 제자리에 헬멧을 반납해야 한다. 안전을 고려하는 동시에 편리하다.

흥미롭게도 이 기능은 호주 브리즈번 시의회와의 논의를 통해 개발됐다. 2019년, 브리즈번시에서는 도시에서 종종 버려지거나, 분실, 도난되는 전동킥보드 헬멧 문제가 큰 걱정거리였다. 이로 인해 헬멧의 가용성이 낮아졌고, 안전에 민감한 이용자들을 실망시켰고, 또한 위험에 노출되게 만들었다. 그리고 버려진 헬멧이 도시를 어지럽혀 지역민들의 민원이 끊이질 않았다. 이에 대응하고자 2020년 헬멧 잠금장치를 개발했다. 이 솔루션은 세계 최초였다. 나는 머지않아 공유 전동킥보드들이 이런 방식의 헬멧을 사용하는 것이 일반화될 것이라 예상한다.

헬멧 잠금장치는 높은 가용성과 인상적인 이용률로 이어졌고, 헬멧 쓰레기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지역민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현재 우리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강남 및 안산에서도 유사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개정 도로교통법 이후 뉴런 전동킥보드 이용률이 60~100% 증가했다. 그 이유는 우리가 한국에서 유일하게 안전 헬멧을 전동킥보드와 함께 제공하는 운영사였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의 모든 뉴런 전동킥보드에는 헬멧 잠금기능이 있으며 헬멧의 손상과 분실률은 0.16% 미만이다.

Q. 국내에서 안전이라는 요소가 전동킥보드의 장기적 도입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전동킥보드가 ‘교통수단 다양화’의 주요 요소로 인식되려면 구체적으로 업계의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 중 하나며, 매우 발전된 교통 시스템을 가지고 있어서 여행객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만약 전동킥보드가 안전하게 운영되지 않는다면 이용자들에게 외면당하거나 당국에 의해 금지될 것이라 확신한다. 이는 다른 여러 도시에서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저희 뉴런은 안전이 한국에서 전동킥보드를 널리 보급하기 위한 출발 지점이라고 믿고 있다.

이를 위해 전동킥보드 업계는 안전 조치에 반대하면서 사업자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어중간한 대책을 제안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교통안전 당국을 전적으로 지원하고 심지어 우리 자신도 안전을 강화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생각해 내야 한다.”

전동킥보드 안전주행 캠페인

Q. 몇몇 운영사들은 전동킥보드에 안전 헬멧을 제공하는 대신 속도를 낮추거나 자전거 도로에서의 안전모 착용 의무를 완화해 달라는 등 다른 아이디어들을 논의하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헬멧은 전동킥보드의 가장 중요한 안전 장비 중 하나이고, 사고가 시속 20km/h 이상의 속도에서만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것은 매우 적절하지 않다. 사고는 어느 속도에서나 일어날 수 있고 헬멧만이 유일하게 전동킥보드 이용자들을 심각한 부상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다.

뉴런은 안전 중심 기업이다. 우리는 안전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며 사고를 완전히 배제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위험을 최대한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뉴런이 헬멧 잠금 장치, 119 응급지원, 전복 감지, 그리고 주행 경로 공유 기능과 같이 새로운 안전 기능들을 지속해서 선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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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규제강화 (헬멧 착용 의무화뿐 아니라 다른 안전 규정들의 강화)는 한국에서 안전에 관한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Q. 그 동안 혁신과 관련해 이룬 성과들과 현재 어떤 새로운 기능들 또는 트렌드를 준비하고 있나?

“뉴런의 혁신은 계속된다. 뉴런은 다양하고 흥미로운 기능들, 특히 안전에 대한 기능들의 개발을 진행 중에 있으며, 이런 기능 중 일부는 한국에서 처음 시작될 수 있다. 또 도시 규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는 뉴런의 방식을 적용해, 한국 시장을 위한 특별하고 혁신적인 기능이 나올 것이라 보고 있다. 한국에서 처음 개발한 뉴런의 세계 최초 기능이 추가될 수 있기를 바란다.”

뉴런의 세계 최초 타이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