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란다 김병길 CTO "IT기술·데이터로 ‘교육계 포털’ 노린다"

폭넓은 아이 데이터 축적, 분석해 개인 맞춤형 서비스 제공

중기/스타트업입력 :2021/07/06 16:48    수정: 2021/07/06 17:53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많은 기업들이 데이터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계학습에 필요한 양질의 데이터를 모아 개인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이로 인한 고객 확보와 수익창출을 꾀하는 것이다.

자란다 역시 교육 돌봄 플랫폼 시장에서 아이의 성장과 관련한 폭넓은 데이터를 수집, 활용하는 것으로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진짜 아이들 데이터로 개인화 맞춤 서비스 가능 

자란다 김병길 최고개발책임자(CTO)에 따르면 그 동안 국내 교육 기업들이 수집한 정보는 아이가 아닌 학부모 정보가 훨씬 더 많았다. 아이들의 관심사와 재능, 이들의 성장 단계별 학습 정보는 데이터로 기록되지 않고 단절되거나 의미 없는 숫자로만 남았다.

김병길 자란다 CTO

반면 자란다는 이용자인 아이들과 관련한 정보를 많고 깊게 수집한다. 이 같은 작업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자란다 선생님을 통해 이뤄진다. 수업 후 오늘 아이의 기분과 학습 태도는 어땠는지, 또 어떤 부분을 잘하고 어려워했는지 방문일지를 꼼꼼히 앱에 기록한다. 그러면 학부모들은 이를 확인하고, 댓글을 남기는 방식으로 교사와 소통을 이어나간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날 것’ 그대로의 기록들은 자란다의 자연어처리 기술을 통해 의미 있는 정보들로 추출된다. 이를 통해 자란다가 가진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 중 각 아이들에게 맞는 서비스를 추천해주고, 더 알맞은 선생님과 연결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 동안 아동 시장에는 아이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했어요. 관련 상품을 사용하는 건 아이인데, 부모가 구매하다 보니 데이터 축적이 어려웠던 거죠. 아이들을 위한 추천이라 해도 사실은 부모의 취향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던 한계가 있었던 겁니다. 자란다의 경쟁력은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 관심사항을 계속 추적한다는 거예요. 성장별 전방위적 데이터가 쌓이기 때문에 정말 각 아이에 맞는 개인화된 추천 서비스가 가능한 것이죠. 아이에 대한 깊은 데이터, 또 수많은 데이터를 여러 집합으로 갖고 있다는 것이 자란다의 강점입니다.”

자란다

자란다가 아이에 관한 데이터를 잘 모을 수 있는 이유는 ‘디지털 기록’에 친숙한 젊은 교사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담당교사가 방문일지를 성실히 작성해야만 현재의 수업이 유지될 수 있고, 새로운 아이와 더 잘 연결되는 시스템도 자란다의 데이터를 값지게 만드는 요인 중 하나다.

자란다 3.0으로 서비스 다각화...커머스 서비스 선보여

자란다는 올해 3.0 버전으로 업그레이드 돼 개인화 추천을 통한 서비스 다각화를 진행 중이다. 김 CTO는 자란다가 ‘교육계의 포털’이 되는 것이 목표다. 아이의 교육과 관련한 무엇이든 자란다를 통해 이뤄지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교육 포털이 되기 위한 첫 단추가 바로 ‘커머스’ 서비스다.

자란다 커머스는 단순히 교구재나 장난감, 여러 교육 상품들을 판매하는 것에만 그치지 않는다. 여러 상품들이 자란다의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되는 것을 구상 중이다. 대표적인 예로 콩순이 아이스크림, 자판기 완구를 판매한다면 이 완구와 ‘슬기로운 경제생활’이란 교육 프로그램을 연계해 아이들이 경제활동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커머스 서비스를 준비하는 많은 곳들이 빠르게 자체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려는 경우가 많은데, 자란다는 이보다 시장의 요구에 따라 플랫폼 전략에 맞게 데이터를 결합해 추천 상품을 잘 만들고 이를 알맞게 추천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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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길 자란다 CTO

개발 인력 내년 100명까지 확대..."문제 같이 풀어보자"

김병길 CTO는 “문제를 같이 해결해 보자”는 개발 문화를 토대로 자란다 개발 조직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현재 15여명 정도의 개발 인력을 올해 2배까지 늘리고, 내년에는 100명까지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이런 개발 조직 역량을 바탕으로 교육과 관련한 모든 걸 연결하고 싶다는 구상이다.

“저희 자란다는 아직 스타트업이고 성장해 나가야 하기 때문에 여러 기술적 문제에 부딪칠 수밖에 없어요. 너무 겁먹지 말고 이 문제를 풀기 위해 도전해 보자는 게 저희의 개발 문화입니다. 또 다른 동료들이 자신의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도 중요한데, 결국 본인 일에 몰입하는 것이 다른 사람이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우리 삶의 모든 부분은 IT 기술로 얼마든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봐요. IT기술을 갖고 교육 시장을 바꿔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