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로봇 제조 기업 유진로봇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물론 시가총액 역시 감소하는 추세다. 관계자들은 유진로봇이 당분간 부진의 수렁에서 헤어나오기 힘들어 보인다는 평가를 내린다.
유진로봇은 지난 1988년 설립됐다. 2005년 코스닥에 상장하는 등 과거 탄탄한 서비스 로봇 제조 기업으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지난 2016년 적자전환된 이후 실적 악화가 심화되며 내리막길을 걷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창궐하기 이전인 지난 2019년에도 유진로봇은 영업손실 103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정국이 본격적으로 제조업에 타격을 준 그 이듬해 영업손실은 88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이후 5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올 1분기 역시 영업손실 17억원으로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005년 유진로봇이 내놓은 로봇 청소기 아이클레보는 출시 초기엔 시장 주도권을 잡는 듯 보였으나, 현재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려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로 인해 올 1분기 영업손실을 비롯해 2분기에도 반등의 기미를 보이긴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더해 시가총액 역시 쪼그라든 상태다. 지난해 기준 유진로봇의 시가총액은 2천940억이었지만 6일 장중 기준 시가총액은 1천532억이다. 이같은 수치는 전년 대비 약 48%가 감소한 수치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유진로봇이 사업 영역 재편에 힘을 쓴 지 꽤 오래됐다"면서 "주력이던 기존 서비스 로봇에 다소 힘을 빼고 물류 로봇 혹은 자율주행로봇 시장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귀뜀했다.
실제 유진로봇은 지난 4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산업전시회 ‘하노버 메세2021(Hannover Messe 2021)’에서 모바일 플랫폼 등 자율주행 솔루션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인천자유경제무역청과 물류·로봇 인공지능(AI) 산학연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사업 영역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어 이 때문에 실적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특히 자율주행, 물류로봇과 같은 업종으로 체질을 변환하려면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드는데 반해 매출이 빠른 시간 안에 반등하긴 어렵다는 것이 일치된 의견이다.
로봇업계 한 관계자는 "자율주행 로봇 시장으로 체질을 변환한다 하더라도 당분간 누적 적자가 상당한 만큼 향후에도 (유진로봇이)반등의 기미를 보이긴 힘들어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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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유진로봇 관계자는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체질개선을 위해 AMS(자율주행솔루션)집중 등 구조적인 변화를 꾀하는 시기였다"고 실적 부진 원인에 대해 평가했다.
이어 "향후 고카트 양산 및 수출 등 긍정적인 호재 역시 존재한다 유럽 가전기업 밀레에 수주공시를 시작으로 실적 반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