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욱 진모빌리티 대표 "50년 택시업 노하우로 ‘아이엠’ 창업"

"우버 나왔을 때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인데 생각"

중기/스타트업입력 :2021/07/04 09:00    수정: 2021/07/04 09:35

“우버가 나왔을 때 ‘저게 다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인데’ 생각이 들었죠.”

이성욱 진모빌리티 대표는 택시업체 2세 경영인 출신이다. 아버지 때부터 택시 사업체를 이끌어온 경력을 포함하면 이 대표 집안의 택시 업력은 50년에 달한다. 조창진 공동대표와는 어릴 적부터 친형제 같은 사이였다. 조창진 대표의 아버지 역시 택시 사업체를 운영했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택시 사업을 이끌어오던 이 대표는 미국에서 우버가 출시됐을 때 받은 충격을 잊지 못한다. 이 대표는 “우버가 세상을 뒤바꾸고 있는 것을 보고 ‘우리도 할 수 있고,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면허와 차도 없이 택시 중개 서비스를 선보인다면 우리 존폐에 위협이 되겠다”는 위기의식을 느꼈다고 말했다.

진모빌리티 이성욱 대표 (출처=지디넷코리아)

이 대표와 조 대표는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2개 택시 업체를 기반으로 9개 택시 법인회사로 운영 범위를 확대하고, 지난해 12월 택시 중개 플랫폼 ‘아이엠’의 운영사 진모빌리티를 공동 창업했다. 두 택시 가문이 50년간 축적해온 노하우로 진모빌리티는 현재 서울 택시 운수 법인 9개, 750개 택시 면허, 서울 시내 9개 차고지를 보유했다. 이 대표는 “기존 사업자인 우리가 IT 기반 플랫폼으로까지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고, 소비자에게 효율과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 바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내세운 아이엠 서비스의 차별점은 차량과 드라이버 '지니'다. 이 대표는 “아이엠 주요 승객은 야근하고 집에 편히 가고 싶은 직장인, 짐이 많은 여행객이다. 또는 부모님 등 소중한 사람을 배웅하거나 접대할 때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특히 신경 썼다는 아이엠의 차량은 기아 4세대 신형 카니발로, 전 좌석은 리무진시트를 사용했다. 좌석 공간 확장, 운전자와 승객 사이 비말 차단 스크린 설치, 전 차량 카시트 비치 등 프리미엄 서비스에 주력했다는 설명이다.

아이엠택시

또 아이엠 드라이버 지니는 서울특별시 인증 교육기관의 ‘렉스 아카데미’에서 대형 승합면허 교육을 수료해 교육 과정에서 서비스 마인드를 교육받는다. 진모빌리티는 사납금 제도를 폐지하고, 드라이버 지니를 정규직으로 채용해 26일 만근 기준 기본급 230만원을 보장했다. 

진모빌리티 관계자는 “기본급과 다양한 인센티브 제도를 포함해 지니 드라이버의 평균 임금은 300만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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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실제 아이엠 서비스를 이용해보니 넓고 쾌적하나, 종종 택시를 불러도 20분가량 기다려야 할 때가 있었다. 증차 계획을 묻는 말에 이 대표는 "요즘 아이엠 서비스가 인기가 너무 많다. 사용률이 급격하게 높아지면서 예측 호출 서비스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이라며 "실제로 진모빌리티가 수용하고 있는 차량에 비해 호출 수요는 두 배에 가깝다. 증차는 계속해서 하고 있다"고 답했다.

진모빌리티 아이엠 택시는 연말까지 서울시내 택시 수 1천여 개, 고객 100만 명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진모빌리티는 또 현재 서울시 면허차량만 운행하는 관계로 전국에서 호출 시 서울시, 경기도 광명시, 위례신도시, 인천공항으로 한정돼  있는 도착지 영역을 향후 수도권 전체로 확장하고, 점차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