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확보 경쟁으로 높아지는 인건비, 기업 리스크 되나

컴퓨팅입력 :2021/07/02 16:04    수정: 2021/07/03 09:20

개발자 확보 경쟁으로 높아진 인건비로 IT기업의 수익성이 감소하고 있다. 기업 성장을 위한 투자가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로 바뀌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선 증가한 인건비로 인해 주요 IT기업의 1분기 영업이익이 줄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 1분기 매출은 1조4991억 원으로 전년대비 29.8% 증가했다. 하지만 임직원에 부여한 주식선택매수권(스톡옵션) 등 주식보상비용의 증가로 영업비용이 1조2102억 원으로 전년비 40.3% 증가하며 수익성이 떨어졌다.

(이미지=pixabay)

카카오도 신규 채용 확대로 인한 인건비 증가 등으로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2천929억 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 1분기 영업이익은 567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76.5% 줄었다. 지난 2017년 2분기 375억 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천325억 원의 인건비를 집행한 것이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넥슨은 1분기 매출 9천277억 원, 영업이익 4천55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 4% 늘어난 수치다.

이와 함께 인건비도 1천411억 원으로 전년대비 33.9% 늘었다. 이에 따라 넥슨은 올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16%, 39~55%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관련 업계에선 1분기 치열한 개발자 확보 경쟁으로 인한 인건비 상승이 IT업계 전반에 걸쳐 기업 운영의 리스크가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사람인에이치알 IT연구소 남광현 이사는 “IT기업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기업에서 개발자 채용에 열을 올리며 개발자 임금이 경쟁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며 “하지만 이렇게 높아진 몸값은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수익률 악화로 부메랑처럼 되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재의 개발자 확보 경쟁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열풍이 불러일으킨 과도한 투자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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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IT기업 임원은 “IT를 비롯해 수많은 사업에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기 위해 개발자 확보에 나서고 있다”며 “하지만 이런 기술은 대부분 현재 매출을 내고 있지 않은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그는 “신규 서비스 개발 기간이 장기화될 경우 수익은 내지 못하고 고정 지출만 증가해 기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무조건적인 개발자 확보 경쟁에 참여하기에 앞서 명확한 목표와 사업 계획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