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모바일게임 시장, MMORPG와 수집형 RPG 경쟁

MMORPG 득세 속에 차별화 요소 앞세운 쿠키런 킹덤-백야극광 선전

디지털경제입력 :2021/07/02 11:13

하반기에 접어든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장르는 단연 RPG다. 특히 모바일 MMORPG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차별화 요소를 지닌 수집형 RPG가 경쟁 구도를 만들고 있다는 점이 게임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2일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 최고 매출 게임 순위 1위부터 10위에 자리한 게임의 장르를 살펴보면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 라이즈오브킹덤즈를 제외하면 모두 RPG 장르가 득세하고 있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상수가 된 리니지M과 리니지2M을 비롯해 신작임에도 영향력을 높이고 있는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북유럽 신화를 바탕으로 한 심리스월드를 구현한 오딘: 발할라라이징이 모바일게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대표적인 MMORPG다.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오딘 플레이 장면.

이렇게 MMORPG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수집형 RPG의 약진도 눈길을 끈다. 같은 RPG 장르의 하위 범주에 속하지만 하나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하고 이용자 취향에 맞는 덱을 구성할 수 있는 재미를 강조한 것이 수집형 RPG의 특징이다. 실시간 전투가 기반인 MMORPG에 비해 턴제 전투를 활용해 아기자기함과 수싸움의 재미를 강조했다는 것도 수집형 RPG가 지닌 장점이다.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4위를 차지하고 있는 쿠키런 킹덤과 8위에 오른 백야극광은 이런 장점을 앞세운 대표적인 게임으로 꼽힌다.

데브시스터즈가 개발한 쿠키런 킹덤은 런닝게임 쿠키런 지식재산권을 활용한 게임으로 오랜 기간 서비스되며 누적된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형 RPG에 맞게 재해석해 각기 다른 특성과 스킬을 부여해 활용한 것이 특징인 게임이다.

쿠키런: 킹덤 연합의 불꽃 업데이트 이미지.

또한 건물을 건설하고 이를 성장시키는 소셜 네트워크 게임의 특징까지 더해 지난 1월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매출 순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텐센트게임즈가 지난 6월 17일 국내에 출시한 백야극광은 수집형 RPG의 기본 요소에 퍼즐게임에서 널리 활용되는 한붓그리기 형태의 전투 시스템을 더해 전략의 재미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각 캐릭터는 세가지 색으로 나뉜 속성으로 구분된다. 이용자는 이들 캐릭터를 조합해 5인으로 덱을 짜고 전투를 치르게 되는데 같은 색으로 이어진 블럭을 이어주면 그 경로를 따라 캐릭터가 이동하게 되고 이동 경로에 있는 블럭과 같은 속성에 해당하는 캐릭터가 상대를 공격한다.

이렇게 일정 횟수 이상의 콤보를 이어가면 더욱 강력한 공격이 이어지는 식이다. 최대 화력을 낼 수 있는 동선을 파악해야 이번 턴을 어느 위치에 마칠 것인지를 머리 속으로 계산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이용자의 수싸움 실력도 필요하다.

이런 전투 시스템은 철저한 계산 하에 전투가 벌어지도록 이끈다. 또한 퍼즐게임을 주로 즐기던 이들도 수집형 RPG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효과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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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극광 플레이 이미지.

게임업계의 한 관계자는 "MMORPG는 PC 온라인게임이 국내 게임 시장을 주도하던 시절에도 가장 많은 이용자 풀을 지니고 있던 장르였다.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MMORPG가 득세하고 있는 것은 이런 국내 이용자 성향 때문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수집형 RPG는 모바일 MMORPG가 득세한 이후에도 꾸준히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던 장르다. 한때 양산형 수집형 RPG가 많아지면서 피로감을 느낀 이용자들이 대거 이탈하기도 했다. 하지만 차별화 요소를 지닌 게임 출시가 이어지면서 다시금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수집형 RPG 이용자의 특징은 타 장르에 비해 자신이 즐기는 게임에 대해 충성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현재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수집형 RPG의 장기흥행 가능성이 점쳐지는 이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