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배관 용접하고 집 짓고'...자동화 공정 신기술 담금질

삼성엔지니어링, 로봇자동화 배관 생산·3D 프린팅 활용 건축 기술 개발

디지털경제입력 :2021/07/01 16:34

삼성엔지니어링이 지금껏 주목 받지 못했던 로봇 자동화, 3D 프린팅 등 미래 산업에서 신기술 개발에 연이어 성공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삼성엔지니어링은 스마트 로봇 자동화를 통한 첫 배관생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자동화에 성공한 것은 사용빈도가 높은 직경 4~12인치 탄소강(Carbon Steel) 배관 스풀의 '절삭-개선-용접' 공정이다. 앞서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로보틱스는 지난해 배관과 철골 제작자동화를 위한 개발을 진행해왔다.

지난 5월 배관제작자동화 설비 개발을 완료하고, 성능 테스트 등 시운전 기간을 거쳐 이번에 첫 제품을 출하하게 됐다. 특히 배관스풀 용접의 핵심공정을 자동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배관스풀을 제작하고 있는 로봇. 사진=삼성엔지니어링

대구경북과학기술원 문전일 연구부총장은 "이번 개발은 완전 자동화 공정인 스마트팩토리 구축의 시금석으로 볼 수 있다"면서 "국산 로봇을 이용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의 품이 많이 들어가고 위험한 배관 제작 공정을 자동화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철골 제작자동화도 설비 개발 완료 후 시운전 단계이고, 하반기에 시제품이 출하될 전망이다.

배관과 철골은 각각 플랜트의 혈관과 뼈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자재인 만큼 프로젝트 전체 공기와 원가 등에 미치는 역할이 크다. 이에 따라 이번 배관, 철골 자동화는 공기단축 및 원가절감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뿐만 아니라 3D 프린팅 시장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같은달 건설용 3D 프린팅 기술 개발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해부터 기술 개발을 시작하고 올 초 3D 프린팅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3D 프린팅 건축기술을 활용해 해외 프로젝트 EPC(설계·조달·시공)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개발한 건설용 3D 프린팅 기술로 만든 건축물

회사가 개발한 3D 프린팅 건축기술은 해외 오지 플랜트 현장에서의 숙련공 부족 문제 해소와 안전사고 감소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관련 건축 법규 및 제도 정비가 마련되면 국내 시장 진출도 가능하다는 것이 호재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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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3D 프린팅은 개발 초기엔 차세대 미래기술로 여겨지며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제조업의 침체, 유해물질 발생 사례, 3D 프린팅에 대한 이해 부족 등으로 전체 시장이 다소간 침체됐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이번 개발 사례는 이같은 시장침체 요인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