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디의 타임캡슐] 로마켓 "2년 뒤 ‘라떼는 말이야’ 하고파"

정현진 대표 "동네마트의 디지털 전환 ‘로마켓’ 하세요"

중기/스타트업입력 :2021/07/01 13:05    수정: 2021/07/01 15:50

동네마트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 이어 ‘마켓컬리’와 같은 모바일 장보기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점점 설자리를 잃는 분위기다.

집에서 대형마트보다는 가깝지만 편의점보다는 멀어 불편하고, 모바일 장보기 서비스보다는 상품이 다양하고 직접 눈으로 보고 물건을 구매할 수는 있지만 직접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배달 최소 주문 금액이 생각보다 크기 때문에 1~2인가구의 경우 장보기 애매한 경우가 종종 있다.

고객을 여기저기 빼앗긴 동네마트에 ‘로켓’처럼 등장한 서비스가 바로 ‘로마켓’이다. 위치기반으로 동네마트들과 소비자들을 연결, 온라인 주문과 경제, 배송을 해결해준다. 소비자들은 로마켓 앱에 접속해 주문하고 싶은 가까운 마트를 선택하고, 원하는 제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결제하면 주문과 동시에 배송이 접수된다. 지금은 각 마트에 소속된 직원이 최장 2시간 이내 배송을 해주지만, 향후에는 배달대행 서비스와 연계해 더욱 신속한 배달이 가능해진다. 현재 전국 200여개 동네마트 가맹점이 로마켓에 들어와 있는 상태다.

정현진 로마켓 대표의 가장 큰 고민은 가맹점 확보다. 가맹점이 늘어야, 고객 수와 편의성이 늘어나고, 그래야 본격적인 마케팅과 투자 유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 대표는 올 하반기 본격적인 가맹점 확보에 많은 공을 들인다는 계획이다. 3년 이내에 전국 마트의 10%인 6천개 가맹점 확보가 목표다.

로마켓의 강점은 지난 6년여의  프로토타입 운영 기간 동안 쌓은 동네마트 포스(POS) 기기와의 연동 기능이다. 현재 국내 마트들은 30~40개의 서로 다른 포스를 사용 중인데, 어떤 포스와도 30분 이내로 로마켓 시스템과 연동이 가능하다. 마트들은 익숙한 기존 포스를 사용하면서 로마켓으로 온라인 고객들을 확보해 더 많은 매출을 거둘 수 있다. 동네마트의 디지털 전환을 로마켓이 하고 있는 셈이다.

“로마켓 입점 동네마트 사장님들은 추가 인력 충원 없이도 이전 대비 몇 배의 매출을 높일 수 있어요. 평균 4~5배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분석돼요. 더 나은 실적을 만들 수 있도록 시스템적으로 보완할 예정입니다.”

정현진 로마켓 대표

정현진 대표가 꼽은 로마트의 또 다른 강점은 ‘속도’다. 쿠팡이나 마켓컬리와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들도 당일배송, 익일배송을 하지만 아직까진 동네마트보다 빠를 순 없다. 로마켓의 빠른배달은 내 집에서 가까운 동네마트에서 가져다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또 각 동네마다 팔리는 제품의 특징이 다르고, 단골장사를 해 온 만큼 동네마트가 갖는 강점이 분명 있다는 것이 정 대표의 설명이다.

“여전히 50%에 가까운 소비자들은 신선식품을 눈으로 보고 구매하세요. 동네마트는 단골장사이기 때문에 품질의 깐깐함은 기본입니다. 각 동네 특색에 맞는 제품들을 유통할 수 있다는 것도 로마켓의 차별점이죠.”

로마켓은 하반기 ‘이웃배송’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일반인들이 GPS 기반으로 우리동네 마트 장보기 대행이나 배송대행에 참여할 수 있고, 일반인들이 소화하지 못하는 물량은 지역 기반 배송 대행업체로 연결하는 방식을 채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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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켓 앱

정현진 대표는 2년 뒤쯤에는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 진출을 고민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로마켓은 물류센터를 짓거나, 배달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이 아니예요. 저희의 노하우와 알고리즘을 바탕으로 동남아나 유럽, 미국 등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계획입니다. 지금 함께 있는 직원들이 그 때까지 함께 해서 해외출장 겸 휴가를 보낼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 때는 지금의 직원들이 시니어 매니저가 돼 있을 텐데, 이들이 ‘라떼는 말이야’(나 때는 말이야) 할 수 있도록 행복하고 자랑스러운 로마켓을 만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