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옥신 등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23종 감소추세

환경부, 2008년부터 11년간 대기·수질·토양·퇴적물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측정 결과 공개

디지털경제입력 :2021/06/30 17:51

국내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Persistent Organic Pollutants) 23종의 농도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2008년부터 2018년까지 대기·수질·토양·퇴적물 내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농도를 측정한 결과를 담은 ‘잔류성유기오염물질 환경 모니터링 백서’를 7월 1일 발간, 관련 정보를 공개한다.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전경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은 농약 살포, 산업생산 공정 등에서 주로 발생해 자연 상태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고 생물조직에 축적돼 면역체계 교란이나 중추신경계 손상 등을 일으킨다.

환경부는 2007년 1월 우리나라 정부가 스톡홀름협약에 가입함에 따라 협약이행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다이옥신 등 협약에 등재된 잔류성유기오염물질 23종의 농도 측정을 시작했다. 환경부는 대기·수질·토양·퇴적물 등 전국 총 171개 지점의 매체에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의 농도를 측정했다. 스톡홀름협약은 독성·생물농축성·장거리 이동성이 있는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의 단계적 저감·근절(제조·수출입·사용 금지)을 위해 2004년 5월 발효된 국제협약으로 184개국이 가입했다.

측정 결과, 대기 등 모든 매체에서 잔류성유기오염물질의 농도가 매년 감소추세를 보였다.

알드린·디엘드린·엔드린·톡사펜 등 농약류 중 13종은 대기·토양·수질·퇴적물에서 매년 감소추세를 보이거나 극미량 또는 불검출로 나타났다.

이들 농약류는 수질과 토양, 퇴적물에서 2008~2016년까지 대부분 지점에서 불검출 또는 미량 수준으로 농도가 나타났고 대기에서 미량의 농도로 꾸준히 검출되고 있다. 

디엘드린은 증감을 반복하다가 2013년도 1.284pg/Sm3에서 2018년도 0.228pg/Sm3로 약 6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1970년대부터 국제사회에서 사용이 금지된 살충제 DDT는 대기·수질·토양·퇴적물 모든 매체에서 점차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2015년도부터 2018년까지 토양 중 검출농도 범위는 0.678~2.098ng/g로 중국(21.41~162ng/g)·미국(평균 농도 53.7ng/g) 등과 비교할 때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2008년 4.496ng/g이었던 토양 내 DDT 농도는 2012년 0.46ng/g으로 크게 감소했으나 2016년과 2018년도에는 각각 0.678ng/g, 1.705ng/g으로 다소 증가했다.

산업공정에서 부산물로 발생하는 다이옥신(퓨란)도 대기·수질·토양·퇴적물 내에서 매년 감소추세를 보였다.

특히, 대기 중 다이옥신 농도는 2008년 0.028pg I-TEQ/S㎥에서 2018년 0.006pg I-TEQ/S㎥로 79% 감소했다. 2018년 다이옥신 검출농도는 대기 환경기준인 0.6pg I-TEQ/S㎥ 보다 100배 낮은 농도다. 일본과 홍콩에서 조사된 농도 수준과 비슷하고 중국보다 낮았다.

변압기·전자부품 제조에 사용되는 폴리클로리네이티드비페닐(dl-PCBs)은 모든 매체에서 농도가 증감을 반복하는 수준으로 검출됐다.

이 물질은 대기에서 2008년 0.001 pg WHO-TEQ/Sm3, 2012년 0.003 pg WHO-TEQ/Sm3, 2017년 0.002 pg WHO-TEQ/Sm3 등 농도 증감을 반복했다.

플라스틱·자동차·항공기·선박 등에 첨가하는 브롬화난연제는 2013년부터 측정을 시작했다.

브롬화난연제의 대표물질인 테트라브로모디페닐에테르와 펜타브로모디페닐에테르(tetra-/penta-BDE)는 대기(2013년 5.998 → 2018년 1.779pg/Sm3)와 수질(2013년 0.049 → 2018년 0.012ng/L) 중 검출농도가 감소했으나, 토양(2013년 0.377 → 2018년 0.484ng/g)과 퇴적물(2013년 0.475 → 2018년 0.327ng/g)에서는 매년 비슷한 수준으로 검출됐다.

과불화화합물인 과불화옥탄술폰산(PFOS)과 과불화옥탄산(PFOA)의 농도 추이는 대기와 퇴적물에서 미량 또는 불검출 미만으로, 수질과 토양에서는 매년 비슷한 농도가 검출됐다.

과불화화합물은 섬유·부직포·종이류 등의 제작 과정에서 발수제(물의 흡수를 막는)로 다양하게 쓰이는 물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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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규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국장은 “앞으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의 농도 측정을 대기 등 기존 환경매체뿐만 아니라 동식물, 인체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잔류성 유기오염물질 환경 모니터링 백서’는 환경부 홈페이지에서 7월 1일부터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