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의 구글 반독점 조사, 핵심 타깃은 유튜브

디지털 광고부문 경쟁방해 혐의…유튜브에 조사 집중될 듯

인터넷입력 :2021/06/28 21:44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유럽연합(EU)이 구글의 디지털 광고 사업에 대한 조사에 착수함에 따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가 집중적인 관심을 끌 전망이라고 CNBC가 28일 보도했다.

EU의 행정부인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는 지난 주 구글 디지털 광고 사업 부문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 조사는 구글이 자체 온라인 디지털 광고 기술 서비스를 우대하면서 독점금지법을 위반했는지 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사진=씨넷)

구글 애드 플랫폼 의무 사용 등에 조사 초점 

이번 조사에서 EC는 유튜브에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를 구매할 때 구글 애드 플랫폼을 의무 사용하도록 한 부분 등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

또 여러 네트워크 상에서 유튜브 디스플레이 광고를 사고 팔 때 구글 애드 매니저를 의무 사용토록 한 부분도 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렇게 될 경우 EC 조사의 초점은 유튜브에 맞춰질 가능성이 많다.

CNBC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유튜브 광고 매출은 약 60억 달러 수준이다. 구굴 지주회사인 알파벳 전체 매출의 11% 수준이다.

EC가 구글의 반독점 혐의에 대해 조사하는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그 동안  EC는 비교 쇼핑과 안드로이드, 그리고 애드센스에 대해 독점금지법 위반 여부에 대해 조사했다.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 EC 부위원장. (사진=유럽연합)

최근 10년 동안 부과받은 벌금 액수만 80억 유로(약 10조 8천억원)에 이른다.

이번에 EU가 새롭게 겨냥하고 있는 것은 구글의 디지털 광고 독점 혐의다. 온라인 광고 판매 및 구매 플랫폼 상의 독점적 지위를 남용해 시장 경쟁을 방해한 혐의에 대해 조사를 할 예정이다.

이 문제는 이미 프랑스에서 문제가 됐던 사안이다. 프랑스 경쟁당국(FCA)은 구글이 디지털 광고 기술 부문의 시장 지배적 지위를 남용한 혐의로 2억2천만 유로(약 2천975억원) 벌금을 부과했다.

FCA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 DFP 광고 서버와 애드익스체인지를 우대했다. 그 때문에 뉴스코프 같은 경쟁사들은 피해를 입었다고 FCA가 지적했다.

구글 온라인 광고 시장 지배의 핵심 플랫폼은 유튜브 

하지만 EU는 프랑스보다 훨씬 더 깊이 있는 조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외신들이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구글은 전 세계 디지털 광고 시장의 27.5%를 점유하고 있다. 미국 광고 시장 점유율은 28.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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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광고 시장 점유율은 더 높은 편이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EU는 구글이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온라인 디스플레이 광고 시장의 85% 이상을 점유한 것으로 추산했다.

구글이 온라인 광고 시장을 지배하는 핵심 플랫폼은 유튜브다. 따라서 EC의 이번 조사에선 유튜브가 집중적인 타깃이 될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