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vs 잭 도시, 비트코인 토론…어떻게 성사됐나

실리콘밸리의 두 괴짜, 트위터 대화 중 '컨퍼런스 토론' 의기투합

인터넷입력 :2021/06/28 14:33    수정: 2021/06/28 15:0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실리콘밸리의 두 괴짜가 한 무대에 올라 비트코인의 미래에 대해 토론한다. 둘 모두 ‘비트코인 전도사’를 자처하는 인물이다.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화끈한 암호화폐 사랑을 자랑한다.

화제의 주인공은 일론 머스크와 잭 도시. 둘 모두 범상치 않은 인물이다.  

머스크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창업자로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엔 암호화폐 관련 발언으로 더 유명세를 끌고 있다. 지난 2월부터 비트코인 관련 발언을 쏟아내면서 관련 시장을 쥐락펴락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의 ‘비트코인 사랑’도 남다르다. 속된 말로 ‘썸 타듯’ 시장에 악재와 호재를 번갈아 쏟아내는 머스크와 달리 잭 도시는 ‘비트코인 순정남'에 가깝다.

일론 머스크(왼쪽)와 잭 도시

일론 머스크가 오락가락 발언으로 투자자들을 당황스럽게 만들 때도 잭 도시는 “조만간 트위터나 블루스카이에 비트코인 결제 기능을 집어 넣겠다”고 선언해 수 많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을 기쁘게 했다.

둘의 토론이 성사된 과정도 남다르다.

■ 행사 홍보하는 잭 도시 트윗에 머스크가 농담 걸면서 시작 

잭 도시가 트위터에 '더 B 워드'를 홍보하는 글을 올린 게 발단이 됐다. 7월21일 열리는 ‘더 B 월드’는 비트코인 컨퍼런스다. 잭 도시가 최고경영자(CEO)로 몸담고 있는 스퀘어가 후원하는 행사다.

도시가 행사 홍보 트윗을 올리자 머스크는 ‘bicurious’란 짓궂은 댓글을 달았다.

‘bicurious’는 양성매념 정도로 번역되는 말이다. 양성애자나 동성애자가 아니면서 이성 및 동성과의 연애 및 성적 관계에 호기심을 갖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다.

그러자 도시는 “우리 토론하자(Lst’s have The talk)”고 제안했다.

도시의 트윗에 머스크는 “‘비트코인 궁금증을 위해?(For the Bitcurious?)”라고 또 살짝 비틀었다. ‘bicurious’란 처음 답글에 ’t’를 추가해 ‘비트코인’과 ‘알고 싶어하는(curious)’을 합성한 단어를 만들어냈다. 그리곤 “좋다. 하자”고 하면서 둘 간의 세기의 토론이 성사됐다.

둘의 ‘트위터 밀당’ 덕분에 7월 21일 개최될 '더 B 워드’는 엄청난 관심을 끌 전망이다. 화끈한 비트코인 사랑을 과시해 온 두 괴짜가 한 무대에 올라 치열한 공방을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 잭 도시와 일론 머스크, 실리콘밸리에선 보기 드문 '브로맨스' 과시 

잭 도시와 일론 머스크는 실리콘밸리에서 ‘브로맨스’를 자랑하는 대표적인 두 인물로 꼽힌다.

야후뉴스에 따르면 도시는 머스크에 대해 “가장 좋아하는 트위터 운영자 중 한 명”이라고 털어놨다. 트위터 CEO가 할 수 있는 최고 애정표현인 셈이다.

괴짜에다 독설가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 역시 도시에 대해선 “선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고 호평했다.

게다가 둘 모두 실리콘밸리에선 대표적인 ‘암호화폐 지지자’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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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뉴스는 “마크 저커버그와 팀 쿡처럼 서로 갈등하는 경영자들이 많은 IT업계에서 둘의 우정은 도드라져 보인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렇게 두 괴짜의 비트코인 토론은 장난처럼 성사됐다. 과연 둘이 펼치게 될 ‘세기의 토론(The Talk)’이 암호화폐, 특히 비트코인 시장에 어떤 영향을 몰고 올 지 벌써부터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