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게임즈가 지난 17일 출시한 모바일 RPG 백야극광이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6위에 올랐다. 모바일게임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한 수집형 RPG 장르 중 현 시점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게임이라는 이야기다.
백야극광은 한국과 북미, 유럽, 동남아시아, 일본 등의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출시 3일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고 8일째에 5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이 게임이 기존 수집형 RPG의 아류작에 그치지 않고 충분한 재미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기록이다.
백야극광은 전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재미를 전하는 게임은 아니다. 캐릭터를 확률에 의거해서 획득하고 덱을 짜서 육성해야 하며 이 과정에 육성에 필요한 여러가지 재화를 수급하고 사용해야 한다는 점은 다른 수집형 RPG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
각 캐릭터는 각자의 속성과 역할로 구분되며 이를 활용해 덱을 구성해야 한다는 점이나 호감도에 따라 대사가 달라지거나 한다는 점. 역시 기존 수집형 RPG에서 볼 수 있던 요소다.
다소 익숙한 구조를 지니고 있음에도 백야극광이 타 게임과 확연히 다른 점은 게임의 전투 시스템이다. 백야극광의 전투에는 퍼즐게임에서 익숙한 한붓그리기 요소를 더해 지루하지 않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같은 색으로 이어진 칸으로 연이어 이동하면서 인접한 적을 공격하고, 일정 횟수 이상의 콤보를 이어가면 더욱 강력한 공격이 이어지는 식이다. 최대 화력을 낼 수 있는 동선을 파악해야 이번 턴을 어느 위치에 마칠 것인지를 머리 속으로 계산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어서 이용자의 수싸움 실력도 필요하다.
적지 않은 수의 수집형 RPG가 캐릭터 수집과 육성에 중점을 두고 전투 시스템은 간소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백야극광의 이런 점은 제법 신선한 요소다.
비록 한붓그리기 요소가 퍼즐게임에서 널리 쓰이는 형태이기에 완전히 새로운 시스템이라 할 수는 없지만 수집형 RPG에서 만난 한붓그리기는 매우 강력한 차별화 요소로 작용한다. 또한 캐릭터 육성이나 재화 습득을 위한 반복 플레이 위주로 구성된 게임에 관심이 없는 퍼즐 게임 팬들도 수집형 RPG로 이끌어올 수 있는 신규 이용자 수급 효과도 이끌어냈다.
이와 함께 굳이 높은 등급의 캐릭터가 없어도 충분히 게임이 가능하도록 난이도를 구성했다는 점과 캐릭터 육성 요소를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세분화 해서 육성 난이도와 시간을 대폭 늘리는 구성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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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등급 캐릭터인 6성이나 그에 준하는 수준의 5성 캐릭터 수집에 열을 올리지 않고 3성~4성 수준의 캐릭터를 획득해 적당히 레벨만 높이면서 진행해도 모든 스테이지를 완료하는데에 큰 무리가 없다.
캐릭터 육성을 위해 승급, 각성, 잠재능력 등 각종 요소를 신경써야 하는 것은 물론 전용 장비를 획득하고 강화해야 하는 시스템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도 느긋하게 즐겨볼만한 수집형 RPG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