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남극 숨겨진 호수, 생각보다 넓게 퍼져 있다 [여기는 화성]

과학입력 :2021/06/25 09:00

화성 남극 지표면 아래에 숨겨진 호수가 생각보다 훨씬 더 넓게 퍼져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가 국제 학술지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고 IT매체 씨넷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화성 남극 지표면의 모습 (사진=ESA)

NASA JPL 연구진들은 유럽우주국(ESA)의 화성탐사선 마스 익스프레스의 레이더 데이터를 통해  화성 남극에서 액체 상태 물질로 가득차 있는 수십 개 지점들을 발견했다. 이번 연구는 과거 화성에서 호수를 발견했던 2018년, 2019년 연구 논문을 기반으로 한다.

연구진들은 레이더 반사 기법을 통해 화성 지표면 아래의 호수 위치를 보여주는 지도를 만들어 공개됐다.

사진에서 다양한 색깔로 찍혀있는 점들은 밝게 레이더 반사가 일어난 곳을 나타낸다. 이 곳은 지표면 아래에 액세 상태의 물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사진=ESA/NASA/JPL –칼텍)

논문 공동저자 JPL 제프리 플라우트(Jeffrey Plaut)는 "우리는 이 신호가 액체 상태의 물인지 아닌지는 확실치 않지만, 과거 논문에서 발견된 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화성 남극 아래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흔하거나 무언가 다른 것을 나타내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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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결과에서 특이한 점은 호수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 중 일부는 지표면에서 불과1.6km 밖에 떨어져 있지 않으며, 온도가 영하 63도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 곳은 온도가 너무 낮아 물이 얼어붙어 있어야 하지만, 높은 염분 함량 때문에 낮은 온도에도 불구하고 물이 액체 상태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있다.

또, 화산 활동이 지표면 아래 물을 따뜻하게 해 물이 액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이론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남극에서 최근 화산 활동에 대한 증거를 실제로 찾지 못했기 때문에, 화산 활동으로 인해 이 지역 전체에 지표면 아래에 액체 물이 존재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연구진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