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계 최초 '6G 디딤돌' 놓는다

R&D에 5년간 2천억원 투입…"5G 때 국내 경험치 올랐다 평가"

방송/통신입력 :2021/06/23 15:27    수정: 2021/06/24 13:28

5G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 한 우리나라 정부가 10년 후 6G로 바통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 이행에 돌입한다. 민간이 투자하기 힘든 6G 기초기술 개발에 2천200억원을 투입하고, 초기부터 업계와 융합 서비스를 발굴해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3일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진행된 6G 전략위원회 회의에서 “우리는 지난 2019년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통해 국내 장비산업의 경쟁력 향상이라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가올 6G 시대에서도 우리의 디지털 우위를 유지하고 전 산업에 걸친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6G R&D 실행계획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인 이행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6G R&D 로드맵을 공개하고 업계·학계 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했다. 차세대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 당장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저궤도 통신위성, 초정밀 네트워크 기술 등 6대 중점 분야 10대 전략 기술에 2025년까지 총 2천억원, 올해 기준 총 179억원(12개 과제)을 투입할 방침이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 대리가 23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6G 전략회의' 에 참석해 한미 공동연구 MOU 체결을 마치고 기념촬영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삼성전자, LG전자 등 관련업계 핵심 기업들을 비롯해 학계, 연구기관 측에서 참여했다. 로버트 랩슨 주한미국대사 대리는 미 국립과학재단(NSF)을 통한 한‧미 협력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 체결을 위해 참석했다.

업계에 융합 서비스 발굴 동시 추진 당부

정부는 6G 관련 기초기술 개발과 동시에 관련 기업들과 6G 융합 서비스 발굴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전략이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정보보호네트워크정책관은 “LG전자는 5G에서 단말기 사업은 철수했지만, 6G에서는 (6G 개발을 주도하는 미국 단체인)넥스트G얼라이언스의 의장사로 선출됐다”며 “6G가 단순히 모바일에 국한된 게 아니라 전 산업에 들어가는 네트워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전 부분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는 5G를 위해 10년 전부터 준비한 것처럼 6G도 본격 준비할 시기라고 판단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6G R&D 6대 분야 10대 과제

또한, “이동통신 3사 측은 지금 당장 아직 망을 설치하자는 게 아니기 때문에 오늘 논의에서는 R&D 이야기를 많이 했고, 초기부터 융합서비스 발굴 등에 주안점을 두고 추진하겠다고 밝혔다”며 “또한 인력양성에 있어서도 융합인재 양성 쪽에 집중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6G R&D 전략 6대 분야 중에서도 ‘초지능’ 관련 과제들에 먼저 힘을 실을 예정이다. 업계에서 공모를 통해 관련 네트워크 기술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6G의 ‘초대역’적 특징을 살릴 수 있는 서비스로는 ‘비디오프레임릴레이’ 기술을 활용한 영상 알고리즘 등이 제시됐다.

홍 국장은 “위성을 통해 기가급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되면 소재 자체가 그래픽 측면에서 달라져야 한다”며 “그 안에서 어떠한 서비스 모델일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G 시대에는 플라잉카, 드론 등 비행체와 해상·재난지역 등에서도 Gbps급 통신 이용이 가능하도록 위성망‧지상망의 통합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위성‧지상 간 통합 접속기술을 개발하고 2031년까지 총 14기의 검증용·실증용 저궤도 위성을 발사하는 ’위성통신기술 발전전략‘의 이행도 병행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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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G 시대 저궤도 위성을 활용한 초공간 위성통신 개념도

홍진배 국장은 “저궤도 위성 기술 개발과 통합 단말기 개발을 추진할 것”이라며 “6G의 경우 초공간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위성을 통해 항공, 해상, 육상 사각지대 등을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2~5G로 넘어오면서 업계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의 경험치가 좋아졌단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다”며 “특히 5G를 기점으로 전문가들이 한 데 모이게 된 계기가 돼, 그 디딤돌로 6G까지 이어가자는 방향에서 미국 쪽에서도 제안이 강하게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