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정보교육네트워크 발족···"SW 교육시간 확대해야"

과학기술한림원 등 18개 단체 참여...선언문과 권고문 발표

컴퓨팅입력 :2021/06/21 15:14    수정: 2021/06/21 16:26

초중고의 정보(소프트웨어) 교육 시수 확대 및 인프라 개선을 위한 전국 조직이 결성됐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한국공학한림원·한국과학기술학술단체총연합회 등 초중고의 정보교육 정상화를 주창하는 18개 단체들은 21일 전국 17개 광역시도를 담당하는 ‘전국 정보교육네트워크’를 발족했다. 이들 단체들은 전국 정보교육네트워크 발족과 함께 단체 연합으로 정보교육 정상화를 위한 ‘정보교육 선언문'을 발표, 시수 확대와 인프라 개선 등 정보교육 환경의 발빠른 변화를 촉구했다.

발족식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강남 뱅뱅사거리 인근 서초신라스테이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18개 단체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학술단체총연합회, 한국정보기술학술단체총연합회, 한국경영학회, 한국경영정보학회,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한국정보과학회, 한국정보처리학회, 한국인터넷정보학회, 한국정보교육학회, 한국컴퓨터교육학회, 한국정보과학교육연합회, 정보교육확대추진단, SW중심대학협의회, AI대학원협의회, 한국정보교사연합회, AI미래포럼 등이다.

발족식에서는 서정연 정보교육확대추진단장(서강대 교수)의 출범 선포에 이어 52명의 전국 리더 그룹이 호명됐고, 각 리더들은 댓글 이벤트를 통해 인사와 각오를 표명했다.

서 단장이 ‘초중고 정보교육 확대를 위한 선언문’을 대표로 낭독,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꼭 필요한 정보교육을 국가차원에서 충분히 제공해 줘야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선언문 발표에 이어 김두현 교수(건국대)가 선언문 내용을 실현하기 위한 5대 권고안을 발표했다. 실행계획이나 다름없는 권고안에는 미래역량 차원에서 컴퓨팅사고력 교육과 정보교과 독립 및 필수화, 교육 질 담보를 위한 교원 확보, 체계적인 SW·AI교육을 위한 융합교육 모델 개발, 지속가능한 정보교육 인프라 구축 등이 담겼다. 

이들 단체들이 정보교육 환경 변화를 촉구 한 것은 교육부가 내년에 새 교육과정(2022 개정 교육과정)을 고시할 예정인데, 새 교육과정에 정보 교육 시수 등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은 2024년 초등 1, 2학년에 우선 적용하고 2025년에 중·고교에 적용된다. 

18개 단체는 "오늘날 세계는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디지털 대전환에 직면해 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에게는 창의력과 상상력, 그리고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컴퓨팅사고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래는 18개 단체가 발표한 선언문 전문과 권고안 전문

초중고 정보교육 확대를 위한 선언문

오늘날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으로 불리는 디지털 대전환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에게는 창의력과 상상력, 그리고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컴퓨팅사고력이 필요합니다. 컴퓨팅사고력은 읽기, 쓰기, 셈하기와 같은 보편적 기초 소양으로, 그 시작은 초·중·고 정보교육에 있습니다. 이에 국가는 모든 학생들에게 양질의 정보교육을 보편적이며 체계적으로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모든 학생들은 공교육을 통해 충분한 정보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음을 분명히 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언합니다.

첫째,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서 필요한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문제해결력 강화를 위해 컴퓨팅사고력 기반의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교육이 초중고 정보교육 핵심으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둘째, 정보교육은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을 모두 포함해야 하며, 초중고부터 대학교 교육에까지 이어지는 포괄적이고 체계적인 교육과정으로 제공되어야 합니다.

셋째, 우리는 과거 ICT교육에서 활용만을 강조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기억합니다. 이를 교훈삼아 인공지능 교육과 인공지능 융합교육은 정보교육의 기초와 인공지능 원리교육에서 출발하여야 합니다. 그래야 급격한 기술 발전에도 흔들리지 않고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서정연 정보교육확대추진단장(서강대 교수)이 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다.

넷째, 현재 초·중·고등학교 정보교육 수업 시간은 절대적으로 부족합니다. 충분하고 내실 있는 정보교육을 위해서는 전 학년에 걸쳐 적어도 매주 1~2시간, 연간 34~68시간의 교육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다섯째, 정보교사 양성이 매우 시급합니다.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 교육의 전문성을 갖춘 자격 있는 정보교사 임용을 위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또한 모든 교사들에게 컴퓨팅사고력과 인공지능에 대한 소양을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융합교육의 기반을 마련해야 합니다.

                                  2021년 6월 21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한국과학기술학술단체총연합회 한국정보기술학술단체총연합회 한국경영학회 한국경영정보학회 한국지능정보시스템학회 한국정보과학회 한국정보처리학회 한국인터넷정보학회 한국정보교육학회 한국컴퓨터교육학회 한국정보과학교육연합회 정보교육확대추진단 SW중심대학협의회 AI대학원협의회 한국정보교사연합회 AI미래포럼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모든 아이를 위한 5개 권고문

-미래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보편적 초중고 정보교육 확대 권고안

세계는 바야흐로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이하고 있으며, 향후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화됨에 따라 미래 일자리는 SW를 기반으로 하는 자동화로 대체되거나 특성이 바뀌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OECD에서 따르면, 디지털 전환으로 인해 15년 내지는 20년 뒤에는 약 14%의 일자리가 자동화로 전면 대체 될 뿐만 아니라, 약 32%의 일자리의 특성이 디지털로 인해 급격히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합니다. 이에 따라 각국에서는 정보교육의 확대를 위하여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보교육확대추진단에서는 지난 수개월 간 이러한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대비하여 우리 학생들에게 요구되는 핵심역량은 무엇이며 이를 길러주기 위한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체계적인 개선 방안은 무엇인지를 연구해 왔습니다.

김두현 건국대 교수가 권고문을 낭독하고 있다.

이를 위하여 체계적 문헌 분석과 관련 학회, 관계기관 전문가들과의 숙의 과정을 거쳐 주요 내용을 분석하고 보고서를 완성하였습니다. 본 보고서는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홈페이지를 통해 열람하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다음은 이를 바탕으로 도출된 5가지 주요 권고안들입니다.

첫째, 미래역량 부분입니다. 미래사회를 살아갈 아이들을 위해 디지털리터러시와 컴퓨팅사고력 강화 방안이 초·중·고 교육을 위한 미래 인재상, 핵심역량, 교육과정 개정의 중점 사항에 포함되어야 합니다.

- 미래는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중심의 디지털 대전환이 가속되고 있으며, 디지털로 세상을 바라보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요구됩니다.

- 이러한 능력을 ‘디지털리터리시’라고 하며, 디지털리터러시를 함양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개념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활용 교육과 함께 컴퓨팅 파워를 활용한 문제해결력 즉, 컴퓨팅사고력의 교육이 균형 있게 다루어져야 합니다.

둘째, 교육과정 부분입니다. 디지털리터러시와 컴퓨팅사고력 강화 교육은 보편적 교육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초·중·고 정보 교육과정의 시수를 확대하고 나아가 독립·필수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 현재 디지털리터러시와 컴퓨팅사고력 교육을 담당하는 초·중·고의 정보교육은 초등학교 17시간, 중학교 34시간으로 매우 적은 시수로 인해 ‘교육내용의 체계성과 연계성 결여’, ‘교육 기회의 격차’, ‘정보 교사 번아웃’ 등 학교 현장의 주요 문제를 일으키며 온전한 정보 교육이 실행되기 위한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 따라서, 초·중·고의 정상적인 정보 교육을 위해서는 최소한 초등학교의 경우 3~4학년 군에서 68시간, 중학교의 경우 136시간, 고등학교의 경우 4학점에 해당하는 64시간의 시수와 이를 위한 독립적이고 필수화된 교육과정이 필요합니다.

셋째, 교원 부분입니다. 정보 교육의 질을 담보하기 위해 중·고등학교 기준 1개교 1정보 교사를 배치하고 교육대학에 초등컴퓨터교육 전공을 강화하며, 체계적인 교원 양성 및 연수를 시행해야 합니다.

- 현재 중학교의 경우 교사의 절반 정도인 49%가 2개교 이상을 순회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교육의 질적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 따라서, 적어도 1개교 1정보 교사 배치가 필요하며, 2026년까지 중등 정보 교사는 3,000명 확보를 목표로 매년 약 400명의 신규 교사와 200명의 전환 교사를 확보해야 합니다. 또한, 초등학교 교사의 정보교육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대학의 초등컴퓨터교육 전공을 강화하고 현장교사 연수를 확대해야 합니다.

넷째, 융합교육 부분입니다. 체계적인 SW·AI 기반 융합 교육을 위해서는 정보 교과를 통한 기초교육을 강화하고 다양한 융합 교육 모델을 개발해 확산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 현재 미래 교육의 방향 중 하나로 논의되고 있는 SW·AI 융합 교육에 있어서, SW·AI의 핵심 아이디어 및 원리와 활용을 포함하는 기초적인 학습이 선행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단순히 SW·AI 기술을 활용하는 수준에 그칠 수 있습니다.

- 이에, 수학, 과학과 같이 정보 교육을 위한 충분한 수업 시간 확보와 함께, 컴퓨팅사고력과 융합인재교육인 STEAM을 연계하는 일명 CS-STEAM 등 SW·AI 융합 교육 모델을 우선적으로 개발해 보급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섯째, 인프라 부분입니다. 지속 가능한 학교 인프라 운영 및 정보 교육을 위한 종합 플랫폼이 제공되어야 합니다.

- 지금까지는 정부의 다양한 컴퓨터 실습실 인프라 개선 정책 추진을 통해 학교의 노후 컴퓨터 교체 등 대규모 시설 개선이 이루어졌으나, 이는 주로 고정형 실습실 개선에 집중되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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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는, 학교 실습실의 클라우드 환경 구축과 OLPC(One Laptop Per Child), BYOD(Bring Your Own Device) 정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지속 가능한 모델을 만들어야 하며, 학생들이 공교육 환경에서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게 학습할 수 있는 종합적인 플랫폼이 마련되어 제공되어야 하겠습니다.

이상이며 각 사항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은 앞서 언급된 보고서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본 미래 디지털 인재 양성을 위한 보편적 초·중·고 정보교육 확대 권고안이 2022 개정 교육과정을 비롯한 각종 정책에 구체적으로 반영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서정연 교수(왼쪽)와 김두현 교수(오른쪽)가 전국 17개 정보교육네트워크 리더들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