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1위' 삼성폰, 中과 '적과의 동침'

중국 상호전송 얼라이언스 'MTA' 합류…"'퀵쉐어' 확대 검토 중"

홈&모바일입력 :2021/06/21 09:21    수정: 2021/06/21 10:38

삼성 갤럭시 S21 울트라
삼성 갤럭시 S21 울트라

삼성전자가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와 손잡고 갤럭시 기기 간 사용 가능했던 '퀵 쉐어' 기능을 확대할 전망이다.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수성을 위해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을 적극 공략하려는 모양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상호전송 얼라이언스(MTA·Mutual Transmission Alliance)에 합류했다. 해당 얼라이언스는 중국 제조사인 오포, 비보, 샤오미가 만든 그룹으로 에이수스, 블랙 샤크, 하이센스, 리얼미, 메이주, 원플러스, ZTE가 포함돼 있다.

삼성전자는 자사 파일 공유 시스템인 '퀵 쉐어'에 MTA 프로토콜을 통합해 다른 제조사의 스마트폰, 노트북과 파일 공유가 가능하도록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MTA에 가입한 회원사들.

퀵 쉐어 기능은 갤럭시 기기 간에 저장된 콘텐츠를 블루투스 저에너지(LE)와 와이파이를 이용해 주변 갤럭시 기기를 사용하는 다수의 상대방에게 빠르게 전송할 수 있는 기기 간 파일 공유 기능이다. 기존 퀵 쉐어 기능은 갤럭시 스마트폰과 노트북 등 갤럭시 기기끼리만 가능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기기끼리만 가능했던 퀵 쉐어 기능을 중국 제조사 제품까지도 확대하는 것은 스마트폰 최대 시장인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퀵 쉐어 기능을 이용하면 이미지, 동영상 및 대용량 파일을 갤럭시 기기끼리 빠르고 쉽게 공유할 수 있다. (사진=삼성전자)

중국은 연간 3억대 가량의 휴대폰이 판매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중국 시장에서 20%에 달하는 점유율을 기록한 이후, 계속해서 점유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7위 안에도 들지 못하면서 점유율이 1%도 안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중국은 전 세계 5G 스마트폰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5G 스마트폰 시장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 1분기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천700만대 출하량을 기록하며, 점유율 12.5%로 4위를 기록했다.

애플 출하량(4천40만대)의 절반이 못 미치는 수치로, 점유율 또한 애플(29.8%)의 절반 수준이다. 중국 제조업체인 오포(2천150만대)와 비보(1천940만대)에도 밀렸다.

스마트폰 시장을 선도하려는 삼성전자의 입장에서는 중국 시장에서 좁은 입지가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 수성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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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자사의 퀵 쉐어 기능을 사용 가능하도록 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이고, 향후 갤럭시 생태계로 끌어들일 수 있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중국 MTA에 가입한 것은 맞다"며 "퀵 쉐어 기능을 중국 제조사의 기기까지 확대하는 것을 검토 중이며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