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대기업 등이 과제를 제시하면 스타트업이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이를 해결하는 공모전인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 2탄, 인공지능 챔피언십' 과제 12개를 17일 공개했다.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은 ‘대기업이 풀지 못한 과제, 스타트업이 해결사로 나선다!’를 주제로, 해결해야 할 과제를 가지고 있는 대기업과 창의 아이디어와 혁신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을 이어주는 중기부의 개방형 혁신 정책이다.
인공지능 챔피언십은 앞서 지난 7일 공개된 1탄에 이은 ‘대스타 해결사 플랫폼’의 두 번째 공모전이다. 대기업·선배벤처·공공기관이 과제와 함께 관련 데이터를 제공하고, 스타트업은 주어진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과제를 해결한다는 점에서 1탄과 차별화된다.
이번 인공지능 챔피언십에는 대기업·선배벤처·공공기관 총 12곳이 과제 출제에 참여, 총 12개의 과제를 제시했다.
12개 과제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제조는 △LG AI 연구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의료는 △계명대 동산병원이, 영상·이미지는 △이투스교육 주식회사 △대교 △MBN-KDX한국데이터거래소가, 소비·생활은 △CJ CGV △이랜드벤처스 △맘편한세상가, 공공 서비스 분야는 △K워터 △한국전력공사 △한국남부발전이 각각 참여했다.
과제 세부 사항은 아래와 같다.
◆제조 분야: LG AI 연구원은 ‘소음 검사 공정 데이터를 활용해 부품의 불량 여부를 판정하는 인공지능’을 과제로 제시했다. 자사 부품의 소음과 진동 검사 이력 5만개 데이터를 함께 제공한다. 주어진 자료를 별도 전처리 없이 그대로 활용해 불량 여부를 판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도전적인 과제가 될 것이라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천연고무 가격에 영향을 주는 요인을 찾고 가격을 예측하는 인공지능’을 과제로 제시했다. 타이어 주요 원자재인 천연고무(TSR20) 가격을 예측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것이 과제의 주요 목표로, 자사의 최근 구매실적 데이터와 함께 SICOM(Singapore Commodity Exchange) TSR20 선물 지표(Index) 등의 자료를 제공한다. 이번 과제는 주어진 데이터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부 자료를 활용하면 더 의미있는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중기부는 밝혔다.
◆의료 분야: 계명대학교 동산병원은 ‘족저압 분석과 체중부하 방사선 사진을 이용한 평발진단 인공지능’을 과제로 제시했다. 병원이 보유한 족저압과 체중부하 방사선 검사 영상 및 이미지 2만여건을 함께 제공한다. 이번 공모전에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평발을 판정하는 인공지능이 나온다면 평발 환자의 삶의 질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영상·이미지 분야: 교육 플랫폼 기업인 이투스는 ‘동영상 강의를 내용별로 분절하는 인공지능’을 과제로 제시했다. 자사의 수학 강의 동영상 157시간 분량을 데이터로 함께 제공한다. 현재는 강의 영상을 강사 설명 내용에 따라 개념, 문제풀이, 리뷰 등으로 분절하는 작업을 직원이 직접 진행하고 있어 해결방안이 도출되는 경우 업무 효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학습지와 참고서를 출판하고 방문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인 대교는 ‘학습지에 수록된 문항을 디지털로 변환하고 속성별로 분류하는 인공지능’을 과제로 제시했다. 코로나19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비대면 학습 시장에 발맞춰 자사의 인쇄물을 디지털 콘텐츠화하는 것이 과제의 목표고, 이를 위해 자사의 ‘중등 과학’ 2000여 문항이 담긴 학습자료 스캔본을 데이터로 제공한다.
MBN-KDX한국데이터거래소는 ‘무작위 영상에서 화재 장면만 추출해 알려주는 인공지능’을 과제로 제시하고, MBN이 보유한 화재 영상 데이터를 함께 제공한다. 제시된 해결방안이 화재 발생 여부를 얼마나 정확하고 빠르게 감지할 수 있는지를 평가한다.
◆소비·생활 분야: CJ CGV는 ‘영화 개봉작의 관람객을 예측하는 인공지능’을 과제로 제시하면서 최근 10년간 전국 박스 오피스 현황 자료와 영화 정보 자료 등을 함께 제공한다. 정확한 관람객 예측으로 영화 편성 일정을 최적화하고 극장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과제의 목표다. 또 패션과 유통 기업인 이랜드는 ‘상품의 수요를 예측하고 재고 관리를 최적화하는 인공지능’을 과제로 제시, 자사 의류 상품의 발주·판매·재고 데이터와 매장별 판매 현황 자료 등을 함께 제공한다.
아이돌봄 연결 플랫폼인 ‘맘시터’를 운영하는 스타트업인 맘편한세상은 ‘무분별한 후기 작성 방지를 위한 후기 평점 예측과 감성 분석 인공지능’을 과제로 제시했다. 후기에 나타난 감정을 수치화해 객관적인 후기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과제 목표다. 자사 서비스의 후기 1만여 건과 사용자 평점 등을 데이터로 제공한다. 특히 맘편한세상은 중기부 ‘2020년 창구 프로그램’에 1위로 선정된 기업으로 1년 만에 과제를 출제하는 기업으로 변모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공공 서비스 분야: 올해는 민간기업뿐만 아니라 한국수자원공사 등 공공기관 3개사도 공공 서비스 혁신을 위해 과제를 출제했다. 한국수자원공사(K-water)는 ‘위성영상을 활용한 수재해 감지 인공지능’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 과제는 한반도 주요 댐의 수위 변동과 방류 여부를 감지하는 인공지능 기술 확보를 통한 재해 감지 체계 강화가 목적이다. 하천유역 중심 영상레이더(SAR) 위성영상과 광학(EO/IR) 위성영상 패치 데이터가 제공된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미지를 활용해 전력설비 불량 여부를 판정하는 인공지능’을 과제로 제시, 진단 차량이 촬영한 변압기 등 전력설비 이미지를 함께 제공한다. 전문인력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이미지를 활용한 전력설비 불량 여부 판정이 신속하고 정확한 인공지능으로 대체된다면 공공 서비스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남부발전은 ‘탄소중립 정책 기반 마련을 위한 연료 가격 예측 인공지능’을 과제로 제시했다. 이 과제는 석탄 화력 비중을 줄이고 기타 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유연탄, 유가 및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가격 전망을 예측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남부발전의 최근 5년간 유연탄 구매실적과 유연탄 가격지수 등이 제공된다. 이 과제도 제공되는 데이터 외에 외부의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하면 유의미한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제시된 과제를 해결하려는 스타트업은 케이(K)-스타트업 창업지원포털(www.k-startup.go.kr) 누리집을 통해 오는 8월 13일 오후 4시까지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이번 공모전은 예선, 본선, 결선 총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인 예선은 제출된 사업계획서를 바탕으로 데이터 처리, 인공지능 해결방안 등 혁신성과 기술성을 서면으로 평가한다. 1단계에서는 8월 말까지 과제별 6개사, 총 72개사 내외를 선정한다. 2단계인 본선에서는 예선을 통과한 스타트업에게 과제별 전체 데이터를 공개하고 인공지능 알고리즘 정확성과 창의성, 과제 적합성을 대면발표를 통해 평가한다. 2단계서는 9월 말까지 과제별 3개사, 총 36개사 내외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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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을 통과한 스타트업 36개사를 대상으로 결선이 개최되는 날까지 약 한달 간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사업화 방안 고도화를 위한 전문가 멘토링을 진행한다. 멘토링에 참여하는 전문가는 산업현장의 이해를 돕기 위한 과제 출제기관 실무담당자와 인공지능 전문가로 구성된다.
3단계인 결선은 11월 중 공개 피칭대회로 진행된다. 이 단계에서는 과제해결을 위해 개발한 알고리즘 결과물과 사업화 방안을 평가하며 과제별 우승 스타트업을 선정한다. 중기부는 결선에서 우승한 스타트업에게 사업화자금(최대 1억원)과 함께 기술특례보증(최대 20억원), 기술개발사업(최대 4억원)을 연계, 지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