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커버리지 넓히는 '5G 스몰셀' 하반기 나온다

[新테크 기업②] LTE 이어 5G 스몰셀 강자 노리는 '이노와이어리스'

방송/통신입력 :2021/06/17 13:13    수정: 2021/06/18 11:28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꼽힌 5G 서비스가 상용화된 지 2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화두로 끌어올린 알파고 쇼크가 벌써 5년 전 일이다. 하루가 다르게 혁신을 일궈내고 있는 ICT 산업은 코로나19로 또 다른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맞게 됐다. 비대면이 일상화된 환경 속에서 기술력으로 묵묵히 버티는 기업들의 성공이야기를 직접 들어본다. [편집자주]

5G 실내 커버리지 확대의 핵심 기술로 불리는 ‘스몰셀’을 개발하는 통신장비 전문기업 ‘이노와이어리스’가 하반기 스몰셀 공급의 신호탄을 예고했다.

5G 통신이 상용화 2년을 맞았으나 아직까지 실내에선 잘 터지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이 큰 상황이다. 5G 스몰셀을 가정·기업·식당 등 실내 곳곳에 설치할 경우 커버리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0년 설립된 이노와이어리스는 통신용 시험·계측 장비 제조·판매 기업으로 시작했으며 2005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2017년엔 스몰셀 개발 조직을 자회사로 분사해 ‘큐셀네트웍스’를 세웠다. LTE 상용화 끝자락에 다소 늦게 사업 기회를 잡았지만 KT, 일본 소프트뱅크 등 국내외 이동통신사들에 LTE용 스몰셀을 공급하며 성공 스토리를 써가고 있다.

곽영수 이노와이어리스 대표

이노와이어리스가 LTE 때는 후발주자였지만 5G 시대에는 주목받는 스몰셀 국산화 기업으로 꼽힌다. 하반기 5G용 스몰셀 개발을 완료할 예정으로, 국내외 통신사들과 5G 스몰셀 실험 적용을 거쳐 내년께 정식 공급할 계획이다.

5G에 대한 소비자 불만을 해결할 핵심 열쇠를 손에 쥔 이노와이어리스의 곽영수 대표를 만나 5G 관련 장비 수요 전망과 회사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통신사 5G 투자 주저에, 스몰셀 개발도 순연"…향후 수요는 분명

통신사업자들은 앞으로 대규모 5G 모바일 트래픽을 처리하기 위해 매크로(넓은 지역의 통신을 아우르는) 기지국 외에도 스몰셀을 적극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크로셀 용량을 증설하는 것은 과도한 투자·운영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와이파이의 경우 커버리지는 늘려주지만 연결된 단말기 수가 늘어날수록 속도가 저하되는 단점이 있다. 반면, 스몰셀은 그 자체로 동일한 주파수를 보내기 때문에 소형 기지국 효과를 낸다. 사용자가 랜선에 꽂는 것 만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곽 대표는 당초 5G 스몰셀 개발 완료 시점을 올해 상반기로 잡았으나, 통신사 등 유관 업계가 5G 투자에 대해 망설이면서 통신장비의 개발도 순연됐다고 설명했다.

곽 대표는 “통신사들이 아직 5G 메인 기지국을 설치하는 데도 투자를 주저하고 있기 때문에, 운영 장비에 대한 로드맵도 밀린 측면이 있다”며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도 좀 밀리는 상황인데 향후 수요처는 많다”고 말했다.

매크로 기지국과 스몰셀 기지국 차이(사진=ETRI)

5G 스몰셀은 아직까지 국내 도입 사례가 없기 때문에 지금 당장 예상 수요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먼저 통신사와 시범 적용 후 공급 계약을 체결한 뒤, 수량을 점점 늘리는 식으로 장비를 제공할 계획이다. 통신사의 5G 메인 기지국 설치가 어느 정도 완료돼야 스몰셀 보급 계획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 공급이 완료된 LTE용 스몰셀을 예로 들면, 이노와이어리스는 한 통신사에 12만~13만대 규모로 공급한 바 있다.

28GHz 대역에 대한 5G 스몰셀 개발의 경우 기술적으로 해결해야 할 부분이 남았다. 28GHz는 광활한 주파수 대역으로 높은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공할 수 있지만 날씨, 산림 등 요인에 의한 신호 감도가 떨어지거나 차단될 수 있다. 이에 28GHz 대역의 주파수 특성을 이해한 설치 시나리오 및 이에 맞는 서비스 발굴이 먼저 요구된다.

곽 대표는 “2~3년 내 밀리미터웨이브 단계의 기지국도 깔릴 것으로 예상되나 아직은 기술적인 문제들이 남아있어 사업적으로 주저하는 부분도 있다”며 “아직까지 서브6 기지국만 설치됐고, 스몰셀을 검증하는데도 약 6개월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노와이어리스가 준비 중인 5G 스몰셀 모습. 보관함 상단에 있는 제품들로, 발열 정도를 고려해 LTE 스몰셀보다 부피가 크다.

이노와이어리스의 5G 스몰셀의 예상 스펙은 3GPP의 기술 규격을 따르면서도 통신사 별로 요구하는 기준에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LTE 스몰셀의 스펙을 참고하면, 모델은 크게 설치 용도와 목적에 따라 가정용, 상업용, 야외용으로 구분된다. 가정용 스몰셀의 경우 일반 가정이나 소규모 사무실에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목적으로 설치되며, 통상 16 유저의 동시사용을 지원한다.

상업용과 야외용 스몰셀은 카페, 상업지역과 중규모 사무실 등에서 주로 사용한다. 서비스 해야 하는 범위는 넓지만 처리해야 할 데이터가 많지 않은 교외 지역에 주로 설치하며 32~64 유저 정도의 동시 사용이 가능하다.

코로나로 막혔던 수출길…일본 거래처 확보로 '선방'

코로나19로 막혔던 해외 수출길도 조만간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아직까지 LTE 스몰셀 수요가 있는 일본의 한 통신사를 새 거래처로 확보했다. 이번 계약으로 향후 5G 스몰셀 공급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곽 대표는 “2018년에 이노와이어리스 인도 법인을 세우고 본격 사업을 하려고 했으나, 몇 년 되지 않아 코로나19 사태가 터졌고 지금도 기술지원 정도로만 사업을 이어가는 상태”라며 “이번 일본 수주 건으로 인해 해외 매출이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곽영수 이노와이어리스 대표가 자회사 큐셀네트웍스를 통해 개발한 스몰셀 기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또한 그는 “통신 업계는 한 번 고객이 되면 꾸준히 이어지는 스타일인데, 이번에 공급할 일본 통신사의 경우에도 (LTE 스몰셀에 이어) 5G 장비까지 이어 공급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통신장비 상품이 고부가 가치 성격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때문에 많은 물량을 공급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반면 스몰셀의 경우 회사의 근육과 덩치를 불릴 수 있는 대량 물량 사업으로 이어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스몰셀 매출 두배 목표...중장기 클라우드 모델도 준비"

이노와이어리스의 지난 1분기 매출 중 스몰셀 매출의 비중은 13%를 차지한다. 이노와이어리스의 지난 1분기 전체 매출은 17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6% 줄었다. 코로나19로 인한 공급 부진 및 지난해 1회성 매출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이다. LTE 스몰셀을 국내외로 대량 공급했던 2017년의 경우 스몰셀 매출 비중은 25%였다.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스몰셀 매출을 두 배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곽 대표는 “5G 스몰셀 매출이 본격화 되려면 내년 정도가 돼야 하는데, 지금은 고객층을 넓히기 위한 과정들을 거치고 있다고 보면 된다”면서 “올해는 캐시카우 역할을 하던 시험장비, 계측 장비 영역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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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이노와이어리스는 오픈랜 기술을 개발해 상품화 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다. 또한 자사의 솔루션들을 한 데 모아 클라우드 상에 운영하면서, 엣지단의 장비는 경량화 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준비 중이다.

곽 대표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가 섞인 제품들이 이곳 저곳에 떨어져 있던 것들을 하나의 클라우드 플랫폼 상에서 하나의 통합된 제품으로 선보일 전략”이라며 “5G 스몰셀도 마찬가지로 통합될 수 있는 중장기 플랫폼 전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