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의 주가가 6개월 전과 비교해 모두 35%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신사들의 적극적인 주가 부양 경영과 비통신 사업 확대가 시장의 호응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가 연초보다 7% 상승한 것과 비교해 이동통신 3사의 주가는 35% 이상 상승했다. 3사가 비슷한 수준이나 그중에서 가장 많이 오른 SK텔레콤의 경우 10일 종가가 32만8천원으로 지난해 12월10일(23만8천원)과 비교해 37.8% 껑충뛰었다.
같은 기간 KT 주가는 2만4천200원에서 3만2천950원으로 36.1%, LG유플러스는 1만1천600원에서 1만5천750원으로 35.7% 상승했다.
이 같은 주가 상승은 5G 무선 가입자가 지속적으로 늘고있는 가운데, 통신사별 신사업 성과가 차츰 가시화 되고 있는 배경에서 비롯됐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1년 동안 전세계 평균 무선 매출 성장률이 0%에 불과한 반면 국내 통신사들은 LG유플러스가 6%, SK텔레콤이 3%, KT가 1%로 좋은 성장률을 나타냈다"며 "이는 우리나라가 5G로 전환이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통신사별로 호재로 작용한 주요 사건을 보면, SK텔레콤은 전통적인 통신업과 신사업 분야 자회사들을 한 데 모은 신설법인으로 나눠 체제를 개편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유효했다. 지난 3월25일 주주총회를 열어 지주사 전환을 비롯해 지배구조를 연내 개편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다음날 주가는 8% 뛰었다.
특히 10일 이사회에서 SKT신설투자회사(가칭)의 사업 재편 결과가 공개됐는데, 반도체 사업(SK하이닉스)을 중심으로 보안(ADT캡스), 커머스(11번가), 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등 다양한 ICT 영역의 사업을 모아 경쟁력을 높일 기반을 마련했다.
KT의 경우 올해 배당수익률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지난 2월16일 7% 급등했다. 통신주의 경우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가져갈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히는데, 이날 전후로 증권사들이 KT의 기대배당수익률을 약 6%로 높은 수준으로 전망했다. KT는 지난해 주당배당금을 전년대비 22% 상향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1일 안양에 3천억규모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 준공 계획을 밝혔고, 다음날 실적 발표을 앞두면서 주가가 4% 급등했다.
증권업계는 앞으로도 통신사들의 5G 가입자가 일정 수준으로 오를 때까지 무선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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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 측은 "5G 가입자 비중이 50%까지 확대되는 구간에서는 구조적으로 가입자당매출(ARPU) 상승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3사 5G 가입자 합계는 1분기말 1천447만명으로 연말까지 2천161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점유율은 (3사가) 46%, 31%, 23% 수준에 고착화되고 있어 매출 성장 속도는 3사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 LTE 시절 초기 2년 동안 ARPU가 상승하면서 매출 성장률이 좋았던 점과 비슷하고, 3~5년후 밀리미터웨이브(mmWave)를 본격 투자할 때까지 비용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