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또 변덕…"테슬라, 비트코인 결제 재개 가능"

"채굴 사업자 일정 수준 클린 에너지 사용 땐 다시 허용" 밝혀

디지털경제입력 :2021/06/14 08:25    수정: 2021/06/14 08:51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일론 머스크가 비트코인 결제 중단을 선언한 지 한 달 만에 다시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다.

CNBC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채굴 때 클린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확신이 생길 경우 비트코인 거래를 재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채굴사업자들의 클린 에너지 사용 비율이 합당한 수준(50%)에 달했다는 확신이 생기면 테슬라는 비트코인 거래를 재개할 계회이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표는 머스크가 “환경 우려 때문에 비트코인 거래를 당분간 중단한다”고 선언한 지 한 달만이다. 그는 지난 5월 “비트코인 채굴 때 화석연료 사용이 급속하게 늘어나는 점이 우려된다”면서 "당분간 비트코인 결제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테슬라)

일론 머스크와 테슬라는 지난 2월부터 암호화폐 시장의 ‘큰 입’ 노릇을 톡톡히 했다.

테슬라는 지난 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서류를 통해 비트코인 15억 달러 어치를 구매했다고 공개했다. 그리고 한 달 뒤인 3월에는 테슬라 차량 구매 때 비트코인으로 결제할 수도 있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

연이은 발표는 곧바로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이후 비트코인 거래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한 것. 다른 호재들도 함께 영향을 미치긴 했지만 비트코인 가격은 4월 말엔 6천 달러를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머스크의 입’이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지난 5월 느닷 없이 ‘비트코인 거래 중단’을 선언한 것. 당시 머스크는 거래 중단 이유로 “채굴 사업자들의 화석 연료 사용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불과 한 달 만에 ‘비트코인 거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는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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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는 이 같은 소식을 전해주면서 “머스크가 소셜 미디어에서 암호화폐 관련 논평을 할 때마다 거래 가격이 급등락했다”면서도 “하지만 이날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진 않다”고 전했다.

13일 오후 2시30분(미국 동부시간) 비트코인은 전날보다 4% 상승한 3만744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