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월 2500억원 중금리 대출 확대, 카카오뱅크 '진땀'

대출 한도 1억원으로 증액 및 첫 달 이자도 면제

금융입력 :2021/06/11 11:43    수정: 2021/06/11 20:55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연일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한 내부 정책을 바꾸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중금리 대출 한도를 1억원으로 확대하고 금리를 낮추는데 이어 첫 달 이자까지 지원해주고 있다. 

오는 8월 인터넷전문은행의 중금리 대출 현황 첫 공시를 앞두고 있어 대출 확대에 총력을 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 판교 오피스.(사진=카카오뱅크)

11일 카카오뱅크는 신용대출 또는 직장인 사잇돌대출을 신규로 받은 중·저신용 고객(코리아크레딧뷰로 신용평점 820점 이하)에게 첫 달 이자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별도 신청이 필요없으며 7월 9일까지 신규로 대출을 신청하면 이자가 면제되는 방식이다.

이자 면제와 별도로 중·저신용 고객을 모으기 위해 적금 이자를 두배로 주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중·저신용자 고객이 '26주 적금'에 가입하고 만기를 달성하면 이자만큼의 돈을 캐시백으로 돌려주는 것이다. 26주 적금의 최대 금리는 연 1.60%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 대출 한도를 최대 1억원까지로 확대하고 가산금리도 1.52%p 인하해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말 대비 올해 중금리 대출을 122.5% 확대한 3조1천982억원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수단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목표치 달성을 위해 카카오뱅크는 매월 평균 2천500억원씩 중금리 대출을 늘려야 한다. 

그렇지만 은행 건전성과 연체율에 큰 타격을 주지 않는 중·저신용자를 선별하는 것과 동시에 고신용자와 다르게 최대 한도까지 무조건 대출을 내줄 수도 없어 카카오뱅크 외에 인터넷전문은행 전체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금리 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해온 저축은행 업계서도 "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취급하지 않은 것은 부실률이 고신용자 대출에 비해 평균 1%p 가량 높았기 때문"이라며 "신용평가모형이 정교하더라도 건전성 관리가 쉽지 않아 인터넷전문은행들이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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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확대를 위해 전담팀을 꾸린 상태다. 

건전성과 관련해 카카오뱅크 최근 "현재 적용된집행된 중저신용대출을 대상으로 새로운 신용평가모형을 적용해 테스트한 결과 은행 건전성 등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