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스타트업 투자 단계부터 M&A 검토"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 "성장 가능성 보고 전략적 투자"

인터넷입력 :2021/06/08 15:05    수정: 2021/06/08 15:20

"초반에 네이버가 왜 스타트업에 투자하려고 하는지 질문을 많이 받았다. 스타트업 아이디어를 뺏는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네이버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다. 자본만 투자해놓고 두고 보는 것 보다는 모든 팀들이 잠재적인 M&A 대상인 것이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8일 출범 6주년을 맞아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앞으로 만들어질 새 사옥에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도 만들며 함께 성장해 나가겠다고 했다. 

이날 양 리더는 올해 더 빠른 페이스로 스타트업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며, 후속 투자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D2SF 양상환 리더

그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나 더 많은 기술 스타트업에게 투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 D2SF가 지난 6년간 투자한 스타트업은 70개, 총 투자액은 400억원에 이른다. 이들 대다수는 이제 막 창업했거나, 창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초기 단계의 기술 스타트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양 리더는 “당장의 사업성보단 얼마나 우수한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지, 또 이를 어떤 사업영역에 접목할 것인지, 최종적으로 네이버 서비스와 어떻게 시너지를 내며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중심으로 투자를 이어 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네이버가 조사한 결과 투자팀 중 71%가 네이버와의 접점을 찾는 데 성공해 구체적인 협력을 논의 중이다. 예컨대 창업 직후 D2SF 투자를 유치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모라이는 네이버랩스의 데이터를 활용해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를 구축했고, 네이버랩스는 이를 활용해 고도화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도로 자율주행 플랫폼인 'ALT'에 탑재했다.

양 리더는 네이버 D2SF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때부터 M&A를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모든 팀을 잠재적 M&A 대상으로 보고 있고, 어느 지점이나 조건이 충족되면 M&A를 할 지 고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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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사옥에 마련될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양 리더는 "새 사옥의 한 층 정도를 스타트업 전용 공간으로 마련해 수십개의 스타트업들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기술 친화적인 공간으로 로봇이나 자율주행, 인공지능 기술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 공간 자체를 테스트배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입주 규모 등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게 없어서 하반기에 다시 설명드릴 자리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