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호주 제련기업 지분 7.5% 인수…배터리 원재료 확보

유상증자에 120억원 투자…니켈 年 7천톤, 코발트 年 700톤 수급

디지털경제입력 :2021/06/08 11:04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핵심 원재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호주의 제련 전문 기업 지분을 인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니켈·코발트 등을 생산하는 호주 QPM의 유상증자에 참여, 약 120억원을 투자해 지분 7.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호주 QPM은 2007년 설립된 제련 전문 기업으로, 100% 지분을 출자한 'TECH(Townsville Energy Chemicals Hub) 프로젝트' 자회사를 운영 중이다.

TECH 프로젝트는 2023년 하반기부터 친환경 신규 공법을 적용한 전기차 배터리용 황산 니켈, 황산 코발트 생산을 목표로 호주 퀸즐랜드 북부 지역에 공장을 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QPM 지분 인수와 장기구매계약을 통해 2023년 말부터 10년간 매년 7천톤의 니켈과 700톤의 코발트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에서 직원들이 전기차 배터리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LG에너지소루션

이를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배터리 시장 성장에 따른 배터리 핵심 원재료 수급 이슈에 선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배터리 4대 핵심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가 배터리 재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달한다.

특히, 니켈은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로 전기차의 주행 거리를 늘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용량 리튬이온 배터리의 경우, 양극재 내 니켈 비중이 80% 이상에 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반기에 3세대 차세대 전기차용 하이니켈 NCMA 배터리 생산을 본격 시작해 비중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회사는 배터리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솔루스첨단소재 유럽법인 유상증자에 약 575억원을 투자했다. 내년부터 향후 5년간 솔루스첨단소재로부터 전지박(2차 전지용 동박)을 공급받는다. 전지박은 전기차 배터리의 음극 부분에 씌우는 얇은 구리막으로, 내부에서 발생하는 열을 외부로 방출시킬 뿐 아니라 전극의 형상을 유지하는 지지체 역할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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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생산·구매 최고책임자(CPO, 사장)는 "전기차배터리 시장 급성장에 따라 핵심 원재료 확보 역시 중요한 사업 경쟁력 중 하나가 되고 있다"며 "향후에도 핵심 원재료에서 소재, 배터리까지 이어지는 탄탄한 밸류 체인 구축을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유상증자엔 포스코그룹도 약 50억원을 투자해 QPM 지분 3.2%를 인수했다. 포스코도 2023년 말부터 10년간 매년 니켈 3천톤과 코발트 300톤을 QPM으로부터 공급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