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기자의 써보고서] '보랏빛' 가민 릴리 스마트워치, 패션 아이템으로 제격

세련된 외형의 여성용 스마트워치…월경 주기 모니터링 기능 등 탑재

홈&모바일입력 :2021/06/05 11:29    수정: 2021/06/06 13:52

가민 릴리 스마트워치. (사진=지디넷코리아)
가민 릴리 스마트워치. (사진=지디넷코리아)

올 상반기 트렌드 색상은 보라색이 확실한 듯하다. 삼성전자가 보라색의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21을 내세운 데 이어 애플마저 보랏빛 아이폰12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무선이어폰인 갤럭시버즈 프로도 보라색 모델을 출시했다.

스마트워치에도 보랏빛 바람이 불었다. 가민은 짙은 보라색 스트랩에 고급스러운 보랏빛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워치 '릴리'를 선보였다. 보라색을 좋아하는 기자 개인적으로는 여태껏 봐웠던 스마트워치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색상과 디자인이었다.

스마트워치를 패션 아이템으로서 착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릴리를 착용하고 나갈 때면 주변에서 모두 어디 것인지 물어보며 예쁘다고 눈길을 떼지 못했다.

가민 릴리 스마트워치 스포츠 버전.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번에 가민으로부터 대여받아 사용해본 제품은 '릴리'의 스포츠 버전이다. 보라색을 택했으며, 가격은 29만9천원이다. 가죽 밴드를 적용한 클래식 버전은 34만9천원이다.

릴리는 가민이 선보인 스마트워치 중 가장 작은 사이즈인 34.5mm의 원형 시계 케이스를 채택한 여성용 스마트워치다. 시계 화면이 여성 손목을 벗어나지 않는 사이즈다.

릴리는 오피스룩과 데일리룩에 모두 잘 어울려 어느 옷을 입더라도 매치하기 편했다.

가민 릴리 스마트워치 보라색 모델은 렌즈 디자인에 꽃잎을 연상케 하는 고유의 패턴이 새겨져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스포츠 버전은 실리콘 밴드를 채택했는데, 팔목에 착 감기는 부드러운 느낌으로 오래 착용하고 있어도 불편함은 없었다.

릴리 스마트워치 디지인의 가장 큰 특징은 고유의 패턴이 새겨진 렌즈 디자인이다. 렌즈 디자인은 색상에 따라 패턴이 모두 다르다. 기자가 택한 보라색 모델은 보라색 바탕에 마치 꽃잎을 연상케하는 패턴이 적용됐다. 꽃잎 패턴이 시계를 고급스럽게 보이도록 해준다고 느껴졌다.

시계를 사용하지 않을 땐 디스플레이에 화면이 표시되지 않는데, 이때 꽃잎 패턴이 보이면서 화면이 없어도 휑하거나 투박한 느낌이 아닌 이 자체만으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 노트북으로 일 하면서도 계속 시계를 쳐다보게 된 건 바로 이 패턴과 반짝이는 보랏빛 시계 케이스 때문이었다.

가민 릴리 스마트워치. (사진=지디넷코리아)
가민 릴리 스마트워치. (사진=지디넷코리아)

릴리는 분당 호흡 수, 혈중산소포화도 수치, 스트레스 지수, 수면 패턴, 체내 수분량, 심박 수 등 헬스 모니터링 및 다양한 피트니스 기능들을 지원한다. 요가 및 필라테스, 러닝, 트레드밀 등 다수의 실내외 스포츠 앱을 내장했으며, 걸음 수 및 소모한 칼로리 등의 데이터 측정이 가능해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릴리는 칼로리 소모량, 걸음 수, 물 섭취량, 스트레스 지수 등을 측정해 표시해준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특히 릴리는 여성용 스마트워치인 만큼 여성 전용 건강 모니터링 기능을 제공한다. 월경 주기 모니터링 기능과 임신 모니터링 기능이 대표적인 여성 전용 기능이다.

월경 주기 모니터링 기능을 활용하면 해당 기간 사용자의 심리적인 상태를 기록할 수 있으며, 시계에서 바로 주기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임신 모니터링 기능을 통해선 임신 타임라인별 진행 상황을 기록할 수 있고, 주 수에 맞는 영양 및 운동에 대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가민 릴리 스마트워치. (사진=지디넷코리아)

많은 헬스케어 기능이 있지만 사실상 기자의 경우 '메시지 확인' 기능과 '내 휴대폰 찾기' 기능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

활용 빈도는 메시지 확인 기능이 압도적이었다. 핸드폰을 꺼내놓지 못하고 있는 경우, 스마트워치로 간편하게 메시지와 알림 등을 받아볼 수 있어 놓치는 소식이 없어 매우 편했다. 가끔 스마트워치를 차고 나오지 않은 경우 가장 불편했던 점도 바로 이 부분이었다.

내 휴대폰 찾기 기능도 쏠쏠히 이용한 기능이다. 어느 곳에 휴대폰을 뒀는지 잊어버렸을 때 해당 기능을 누르면 휴대폰에서 소리가 나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가민 스마트워치 릴리는 집게 방식의 충전기를 이용해 충전한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무게는 24g으로 무겁진 않지만, 차고 자기에는 다소 불편한 감이 있어 잘 차고 자진 않았다. 스마트워치 모드에서 최대 5일간 사용할 수 있으며, 완전히 충전하는 데는 약 1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사용해보면서 배터리 때문에 불편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 수준이었다.

충전하는 방식 또한 간편했다. 집게 모양의 충전기로 시계를 집어서 USB로 연결해 충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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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민 릴리 스마트워치 구성품. (사진=지디넷코리아)

릴리를 쓰면서 아쉬웠던 부분은 세련된 외관을 따라가지 못하는 소프트웨어였다. 외관은 매우 세련됐지만 내부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는 그리 편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먼저 바탕이 보라색이어서 그런 건지, 흰색과 회색으로만 표시되는 글자와 아이콘은 다소 투박하게 느껴졌다. 표시되는 아이콘이나 그래프도 직관적이거나 세련되게 표현되진 않았다.

릴리를 사용해 본 결과, 릴리는 패션용 아이템으로 제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헬스케어 기능과 메시지 알림 기능 등 편리함을 위해 스마트워치를 사고 싶지만 다소 크고 투박한 스마트워치에 고민했던 여성에게는 릴리의 세련되고 여성스러운 디자인이 구매 포인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