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캣토피아 러쉬, 간편함과 귀여움 내세운 캐주얼 슈팅

캐릭터 수집 요소 더해 기존 모바일 슈팅게임과 차별화

디지털경제입력 :2021/06/04 11:08

지난 2019년 출시된 궁수의전설은 모바일게임 시장에 '한손으로 즐기는 탑다운 시점의 슈팅게임' 붐을 일으켰다.  이동 중에는 회피만 하고 이동을 잠시 멈췄을 때만 자동으로 적을 조준하고 공격한다는 개념은 이용자에게 조작 편의성을 제공하면서도 이동하면서 공격을 퍼붓는 기존 슈팅게임과는 사뭇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궁수의전설이 택한 이런 조작법은 마치 콜롬부스의 달걀 같은 영향을 모바일게임 시장에 전했다. 1980년대 아케이드 시장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장르임에도 조작에 대한 압박이 심해 모바일게임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을 받았던 슈팅 게임을 모바일 기기에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됐기 때문이다.

지난 2일 베스파가 글로벌 150개국에 출시한 캣토피아 러쉬는 이런 영향을 받아 등장한 게임이다. 게임의 조작 방식은 앞서 언급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캐릭터를 터치 조작으로 이리저리 움직이며 적의 공격을 피하고 안전한 자리에 멈춰서 적에게 공격을 가하는 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여기에 스킬 게이지가 모이게 되면 아이콘을 터치해서 강력한 공격을 시도할 수 있는 요소 정도가 추가됐다.

하나의 스테이지가 일직선으로 나열된 몇개의 방으로 구성된다는 점과 방과 방을 이동하는 사이에 버프 효과를 주는 구조물을 만나게 된다. 스테이지의 마지막 방에서는 넓은 범위를 한 번에 공격하는 보스와의 대결이 기다리고 있다.

슈팅게임 장르는 적을 쏘아 맞춘다는 지향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기존 게임과 차별화를 노리기 어렵다. 과거에는 화면을 가득 채우는 보스를 등장시키거나 정해진 기체가 아닌 여러 기체 중 하나를 택할 수 있는 선택지를 부여하거나 개성 있는 무기의 추가 혹은 화면을 뒤덮는 탄막을 구성하는 식으로 차별화를 노렸지만 이 역시 이제는 슈팅 장르의 기본 문법 중 하나로 자리잡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캣토피아러쉬가 앞세운 차별화 요소는 귀여운 캐릭터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고양이를 모티브로 한 다양한 캐릭터가 게임에 등장하며 이용자는 이를 수집하고 육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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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내에는 고양이를 소재로 한 50여 종의 캐릭터가 등장한다. 아기자기한 형태로 구성된 이들 캐릭터는 외형만큼이나 서로 다른 스킬과 성능을 지니고 있으며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는 것만큼이나 이들을 수집하는 것도 캣토피아 러쉬의 중요한 즐길거리다.

또한 게임을 진행하면서 폐허가 된 게임 속 세계를 재건하는 시스템과 클리어 속도, 스킬을 이용해 물리친 적의 수, 피격 횟수 등을 종합해 점수를 책정하고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게임이용자와 경쟁하는 랭킹 시스템 등 플레이 동기를 부여하는 요소를 갖추고 있는 것도 소소하지만 재미있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