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모니OS' 무장 화웨이, 구글 없이 홀로 설까

'다양한 기기 연결' 강점 강조…구글 익숙한 소비자 공략은 불투명

홈&모바일입력 :2021/06/03 16:23    수정: 2021/06/03 16:48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안드로이드 군단’에 포위됐던 화웨이가 반격에 나섰다. 화웨이는 포위망을 뚫기 위해 ‘벌떼 작전’을 들고 나와 향후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웨이는 2일 자체 모바일 운영체제(OS)인 하모니OS를 공식 출시했다. 이번에 선보인 하모니OS는 스마트폰 뿐 아니라 태블릿, 스마트TV 등 다양한 기기들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안드로이드 우산에서 쫓겨난 화웨이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단일 OS로 다양한 기기들을 연결하는 쪽을 택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해 다양한 기기들을 보유하고 있는 화웨이 입장에선 최상의 카드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전략이 '구글에 익숙한 글로벌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중국 화웨이가 모바일 운영체제인 하모니OS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했다. (사진=씨넷)

"중국 통신사들, 안드로이드에 의존하지 않게 됐다"

미국 제재로 구글 안드로이드를 비롯한 미국산 핵심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 화웨이에겐 자체 개발 외에 별다른 선택권이 없었다. 하모니OS는 그 결과물이다.

물론 하모니가 이날 처음 등장한 건 아니다. 화웨이는 2019년부터 하모니 OS를 갖고 있었다. 엄밀히 말해 이날 선보인 건 2세대 버전이다.

2세대 하모니OS의 가장 큰 특징은 스마트폰 뿐 아니라 태블릿, 스마트워치 등 여러 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TV에서도 쓸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것도 화웨이 제품 뿐아니라 다른 회사 제품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미국 씨넷은 이 같은 소식을 전해주면서 “중국 통신사들이 더 이상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의존하지 않게 됐다”고 의미 부여했다.

화웨이는 이번 행사에서 곧 출시할 P50 티저 영상도 공개됐다. (사진=씨넷)

화웨이는 하모니OS를 안드로이드를 직접 대체하기 위해 만든 건 아니라고 밝혔다. 오히려 그보다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집안에 있는 인터넷 연결 기기들을 두루 구동시킬 수 있도록 하겠다는 큰 야심의 결과물이 하모니OS란 설명이다.

미국 씨넷에 따르면 왕청루 화웨이 소비자 비즈니스 그룹 부문장은 "아무리 많은 기기들이 연결돼 있더라도 한 기기만 사용하고 있다면 그 모든 것들을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구글 서비스 없이 글로벌 시장 공략 가능할 지는 의문 

하모니OS 2세대 버전 출시와 함께 화웨이는 구글 없이 ‘나 혼자 산다'를 실천하게 됐다. 특히 안드로이드와 달리 스마트워치, 스마트TV 등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은 또 다른 차별 푄트다.

하지만 화웨이의 ‘나 혼자 산다’ 시즌1이 순탄할 지는 의문이다. 구글 서비스와 앱이 없는 OS가 글로벌 시장에서 제대로 통할 지 불확실하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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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조사업체 IDC의 브라이언 마 기기 리서치 담당 부사장은 씨넷과 이메일 인터뷰에서 “화웨이는 하모니OS의 인터페이스 뿐 아니라 서로 다른 유형의 기기 연결까지 아주 잘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구글 서비스와 앱이 없기 때문에 중국 이외 시장에서의 잠재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예상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